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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시장성 조달 재개…정상화 '시그널' 27억원 규모 전단채 발행·500억 한도…차입금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1-10-21 07:37: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 조달 규모는 크지 않지만 1년 만의 조달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최근 27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이번에는 소규모로 조달했지만 향후 1년 동안 500억원 한도에서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 전자단기사채는 단기금융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만기 1년 이내로 발행되는 사채다.

두산건설의 시장성 조달은 지난해 이후 1년 만이다. 두산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 3개월 만기 기업어음을 사모로 발행했다. 권면총액은 400억원, 이자율은 7.3%였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올해 실적도 개선되고 시장에서 보는 시각도 나아져서 시장성 조달을 다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한 해 동안 차입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 덕에 시장성 조달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2019년 말 6291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30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605억원을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말 29%에서 지난해 말 15%, 올해 상반기 말 12%까지 낮아졌다.


차입금 감소 배경에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밸류그로스 분할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6월 일산 위브더제니스스퀘어 분양사업, 포천 한우리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산을 떼어내 밸류그로스로 넘긴 후 두산큐벡스에 밸류그로스 종류주 30.5%를 매각해 80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산건설이 보유한 밸류웍스 지분 60.9%와 두산비나하이퐁 지분 100%를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으로 흡수합병하면서 연결 기준 차입금을 줄였다.

차입금 상환과 더불어 국내 주택 가격 상승 덕에 청약 시장으로 돈이 몰리며 차츰 실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두산건설 실적도 수익성이 양호한 주택 사업이 견인하는 모습이다. 재건축·재개발 같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늘렸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6194억원,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839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대비 매출은 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두산건설은 민간건축공사를 중심으로 진행 공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며 “연평균 2조원을 상회하는 신규수주를 기록하면서 2021년 6월말 계약 기준 6조6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기반이 안정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을 바라보는 외부의 달라진 시선은 시장성 조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대우산업개발과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지만 최근 신영증권과 협상을 펼치고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채권단 관리 졸업을 위해 두산건설 매각이 시급한 상황인데 매각 희망자를 찾아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부담스러운 자산을 분리한 데 이어 차입금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에 원매자 측에서도 인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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