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공모채 데뷔전 실패 '투심 싸늘' 500억 모집에 70억 주문…이달 A급 수요예측 기업 중 최저 경쟁률
김지원 기자공개 2021-10-21 09:13:5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공모채 데뷔전에서 미매각을 냈다. 최근 공모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하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최근 시장에서는 A등급 공모채의 미매각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500억 모집에 70억 주문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립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500억원을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0억원, 3년물에 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투자 수요가 모집액에 한참 모자란 만큼 당초 계획한 증액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게임즈는 모집액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경우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었다.
미매각분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인수단 없이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임했다.
공모채 시장이 가라앉은 데다 더블유게임즈가 초도 발행에 도전한 것이 흥행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게임업체는 특정 제품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아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심해 A등급의 경우 기관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더블유게임즈는 이번이 첫 발행인 만큼 유니버스가 부족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등급 기업의 미매각 사례는 더블유게임즈 뿐만이 아니다. 풀무원식품, 디티알오토모티브, 우리종합금융 등도 앞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더블유게임즈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0.14:1로 A등급 기업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의 이번 공모채는 A- 등급 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해 조달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게임즈는 2년물과 3년물의 공모 희망 금리 밴드를 A- 등급 민평금리의 ‘-30~+30bp'로 설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이 첫 공모채 발행이라 아직 개별 민평금리가 없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A- 등급 민평금리는 2년물이 2.683%, 3년물 3.152%다.
◇첫 신용등급 스플릿…향후 M&A 움직임 촉각
더블유게임즈는 첫 신용등급 본평가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A-, 긍정적'을 부여했지만 한국신용평가는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M&A를 진행할 경우 재무 안정성의 변동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번 본 평가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더블유게임즈가 DDI(더블다운인터액티브) 상장 대금 유입 이후 추가 M&A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에 진출한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업계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DDI 인수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해 올해 2분기 기준 7.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DDI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약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업체 인수를 고려하는 만큼 조달자금을 M&A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실적도 좋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너무나 나빴던 탓에 공모채 초도 발행을 추진하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IP 강화와 'Project G', 'Project N' 등 신규 게임콘텐츠 개발 비용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M&A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건설 CVC 엑스플로인베, '스마트 시티' 투자 속도
- 현대건설, 랜드마크 '힐스테이트 더 운정' 분양 막바지
- 케이티투자운용, 과기공 을지로 사옥 담는다
- [건설리포트]'주택전문가 영입' 진흥기업, 민간건축에 힘 더 싣는다
- KT 노량진 지사 부지, 청년안심주택 탈바꿈 '착착'
- [빅사이즈 공매물건]삼부토건 시공 맡은 도선동 오피스텔 부지 공매로
- SGC이테크건설, 사우디 시장 공략 전략 '재편'
- [thebell note]책임준공형 신탁의 '책임'
- [빅사이즈 공매물건]신촌역 앞 주상복합빌딩 부지 잇단 유찰
- [KB부동산신탁은 지금]커지는 자금확보 필요성…그룹 지원은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