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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택 애니플러스 대표, '주담대 활용' 지배력 보강 [IP 확보전 빅뱅]②상장 이후 16억 투입, 지분 희석 방어…CB 콜옵션 '변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25 07:17:49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승택 애니플러스 대표이사가 지배기업을 경유한 간접 지분보다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지배력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상장 이후 장내매수를 지속해 개인 지분을 끌어올렸다. 자기 자금과 차입금을 고루 투입했다. 전환사채(CB) 권리 행사, 임직원 주식 매수 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뒤따르는 지분 희석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전 대표는 애니플러스 지배주주다. 애니플러스 최대주주인 제이제이미디어웍스를 통한 간접 지분(26.36%)과 개인 지분(12.42%)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2.55%다. 전 대표는 제이제이미디어웍스 지분 30.7%를 쥐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코스닥 상장 이후 보유 지분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1월 스팩과 합병한 직후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9.8%였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총 16억원(보유자금 7억원, 차입금 9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102만7408주를 장내매수했다. 보유 지분은 12.42%까지 증가했다.


부족한 매입대금을 차입금으로 치르면서 주식 담보 대출이 늘었다. 전 대표는 애니플러스 지분 6.5%를 담보로 총 26억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교보증권에서 6억5000만원(이자율 4.5%), 키움증권에서 20억원(이자율 3.8%)을 끌어왔다.

1대주주인 제이제이미디어웍스는 상장 이후 지분이 희석됐다. 상환전환우선주, 1회차 CB,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발행 주식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보유자금 2억원을 써서 보통주 7만4306주를 장내매수했지만, 스팩 합병 직후 29.17%였던 지분은 26.36%로 2.81%포인트(p) 하락했다.

전 대표가 지배력 보강을 위해 직접 지분을 늘리며 오너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과 지분을 나눠 가진 제이제이미디어웍스와 달리 개인 지분 증가분은 오롯이 전 대표 지배력으로 묶인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부친 전병희 씨(지분 22.2%)와 함께 제이제이미디어웍스 최대주주 지분(52.49%)를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47.1%는 애니플러스 창업 멤버들이 들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2004년 설립된 생활경제TV에서 출발했다. 2009년 제이제이미디어웍스가 생활경제TV를 인수해 애니플러스로 사명을 바꾸고, 방송 분야를 애니메이션으로 변경했다. 제이제이미디어웍스는 자산총계 10억원 규모 비상장사다.

애니플러스 경영은 전 대표가 책임졌다. 2009년 인수 직후 곧바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유스(Youth) 애니메이션 TV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유통을 기반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 드라마 제작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제이제이미디어웍스에서는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제이제이미디어웍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위매드 공동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올해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370억원을 비축했다. 지난 3월 권면총액 120억원 2회차 CB, 9월 권면총액 250억원 3회차 CB를 찍었다. 표며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라 조달 비용은 나가지 않았다. 다만 기존 발행 주식 대비 48.38%(1422만3957주)에 이르는 물량이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 주식으로 남아 있다.

추후 CB 매도청구권(콜옵션) 배정 방식에 따라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2회차 CB는 최대 48억원, 3회차 CB는 최대 100억원까지 콜옵션 권리가 부여돼 있다. 매수인 현재 미정 상태다.

애니플러스 관계자는 "전 대표가 지배력 안정화 차원에서 지분을 늘렸다"며 "CB 콜옵션은 행사 시기가 왔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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