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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일진, 적자 계열사에 OB 기용...이교진 부회장 합류 추진일진디스플레이 사내이사로 주총에 추천…소방수 역할 해낼까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6 07:29:5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올드 보이(OB)'들의 귀환을 키워드로 이사회 재편을 추진한다. 일진제강 고문으로 있던 이교진 전 일진제강 대표이사에게 일진디스플레이 부회장을 맡기고 사내이사 후보로도 추천했다. 현재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일진디스플레이 대표를 역임하고 고문(그룹 부회장) 물러난 뒤 2019년 말 대표직에 복귀한 인물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수년째 영업손실을 내는 데다 경영권 승계도 마무리되지 못한 계열사다. 여러 경영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이사진 재편이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일진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최근 이교진 부회장을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일진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일진제강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고문으로 있다 최근 일진디스플레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초 이사회는 양오승 전 삼성디스플레이 LCD 마케팅팀장(상무)을 이사로 추천했으나 돌연 사내이사 후보자를 변경했다. 변경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대표이사직을 다년간 수행한 경험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높다"며 "회사의 지속성장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1949년생으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전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 후배다. 1985년 일진경금속(현 일진제강) 입사로 일진그룹에 몸담기 시작했고 1997년 일진경금속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01년엔 (주)일진의 대표이사를 거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일진전기 대표를 지낸 뒤 회사를 떠났었다. 이후 2017년 일진제강 대표이사로 일진그룹에 복귀했다. 작년 말까지 일진제강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심규승 전무의 승진인사로 물러난 바 있다.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1139억원이다. 현재 일진디스플레이의 이사 정원은 4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는 1명이다.

사내이사를 추가로 신규 선임할 경우 이사 정원이 5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를 1명 더 선임해야 하지만, 회사 측은 "사내이사 중 한 명이 물러나고 빈 자리에 이 부회장이 선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내이사를 맡을 수도 있는지, 다른 사내이사 누가 교체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LED(발광다이오드)용 사파이어 웨이퍼, 터치스크린패널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적자전환한 뒤 작년에도 305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 6월 말 기준 1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터치센서 탑재 방식 변경에 따른 실적 저하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배구조 개편이란 과제도 갖고 있다. 일진그룹 계열사들은 거의 장남과 차남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됐지만 일진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허 회장이 최대주주(약 25%)다. 적자구조 탈피와 경영권 승계란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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