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렌터카에 힘준 SK네트웍스, 이번엔 SK매직 가구업체 지누스 인수설에 "검토 중"···렌탈 사업 확대·해외 시장 개척 목적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2 07:43: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엔 SK매직의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거론되는 방법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다. 의지뿐 아니라 자금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회사는 2년 전 AJ렌터카를 인수하는 등 렌터카 사업을 담당하는 SK렌터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불거진 지누스 인수설에 대해 "양사의 장기적인 공동 발전과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지누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본 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지누스 인수 추진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인수하기 위한 자금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석유제품 소매사업 부문인 'MOST'를 매각하면서 1조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인수대금 규모인 1조원의 대부분을 내부에서 조달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단 회사 측은 인수대금이 1조원은 아니라고 공시에서 밝혔다.

매출액 비중은 SK네트웍스 매출액에서 SK매직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출처=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매트리스와 침대를 판매하는 지누스는 SK네트웍스에 매력적인 기업이다.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 등 가전 위주로 판매와 렌탈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SK매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매직은 국내 1위 생활 렌탈업체인 코웨이와 달리 가구 사업을 현재 하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가전 판매·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가전 판매·렌탈 사업은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거듭났다. 2017년 5476억원이었던 SK매직 매출액은 2018년 6559억원, 2019년 8757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엔 1조원을 돌파했다.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6%에서 2020년 10.3%로 세 배 이상 커졌다.

SK매직 인수 당시 SK네트웍스는 웃돈이나 다름없는 영업권을 2530억원 가량 설정했었다.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SK매직을 샀다는 의미이다. 이는 SK매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줌과 동시에 SK매직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약 5년이 지난 현재 SK매직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SK매직에 새로운 사업 발굴과 신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전 판매·렌탈업과 국내 시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SK매직이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에 추가 증자를 단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출처=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이러한 과제들을 SK네트웍스는 지누스 인수를 통해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누스는 북미와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 매트리스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5.2%(2019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누스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시 빠르게 해외 여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매직의 현재 해외 진출 지역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이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SK매직보다는 또 다른 미래 사업 중 하나인 렌터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2019년 1월 AJ렌터카를 2958억원에 인수해 기존의 SK렌터카의 사업을 확대했다. 이듬해엔 SK렌터카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의 운영자금도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SK렌터카는 제주도에 전기차 전용 렌탈 센터를 구축과 전기차 도입 등 사업 전환과 확장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2019년 1조4400억원이었던 매출액도 2020년 1조5616억원으로 증가했고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0%에서 14.7%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 증가라는 호재도 맞았다.

회사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딜 구조가 보도됐지만 SK네트웍스와 지누스는 M&A 협상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K네트웍스가 생활 부문의 렌탈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