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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수출입은행, 리스크관리위 사외이사 인원 축소 검토덩치 줄여 효율성 제고 목적, 2016년 혁신안 역행 우려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1-10-21 08:05:5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이사회 산하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비상임이사 전원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규정을 바꿔 일부만 위원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사회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조직인데 구성이 사실상 이사회와 같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에 발표한 혁신안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내규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는 수출입은행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이사회에 올라오는 모든 안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없는 만큼 산하에 위원회를 운영해 이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는 운영위원회, 경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ESG위원회 등이 있다.

규정을 손보려 하는 곳은 리스크관리위원회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수출입은행의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기구로,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확실성 및 손실발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됐다. 자산건전성 분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여신포트폴리오한도 설정,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 등 리스크관리 사항을 심의한다.

현재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인적 구성은 전무이사와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으로 꾸려진다. 다른 위원회와 달리 비상임이사 전원을 리스크관리위에 참여시켜 충분한 외부 견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유복환 비상임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권우석 전무이사, 김태수 상임이사, 정다미 비상임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비상임이사로 임명된 이재민·윤태호 이사에 대해서는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는 이사회와 유사한 규모다. 이·윤 신임 비상임이사가 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사실상 이사회 구성과 같아지게 된다. 이사회 구성원에서 방문규 은행장만 빠진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리스크관리위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비상임이사 전원 참여가 아닌 일부를 위원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상임이사의 참여가 줄어들게 되면 외부 견제 가능성 역시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몇 년 전 발표한 혁신안에 역행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여파로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낸 뒤 23개 과제로 구성된 혁신안을 발표했다. 부실여신 재발방지를 위해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이 담겼고 그 중 리스크관리위의 독립성 및 위상 강화가 핵심 내용 중 하나였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효율성 위주의 심사를 탈피하고 위원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리스크관리위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외이사 비율을 늘리고 연간 여신 공급 계획에 따른 BIS 비율 점검, 자산건전성 분류 등 여신감리 현황 점검 등 심의할 수 있는 안건을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과거 힘든 시절을 보내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부 위원의 참여가 줄어들게 되면 경영 투명성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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