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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기업금융 비대면 플랫폼 만든다 더존비즈온 손잡은 신한은행과 경쟁구도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26 07:45: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기업금융 비대면 플랫폼을 만든다. 기존에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준 리테일 부문을 넘어 추후 기업금융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기업금융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만큼 추후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비대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중소기업고객그룹 산하 기업플랫폼금융사업부가 주도하고 있다. 관련 사업에는 약 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픈API를 활용한 외부 플랫폼에 기업금융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은행의 신규 고객관계관리(CRM)·계좌·전자금융, 대출 기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IT 인프라를 구축해 플랫폼 전용 대출 상품도 선보여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은 미래 성장 동력을 여기서 찾고 있다. 정문철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최근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향후 은행 간 성과는 기업금융, IB, WM 등에서 갈릴 것"이라며 "기업금융 부문에서 최근 심사나 자동화 등을 고도화하고 인력도 재배치하는 등 고객 관리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거나 개편하는 움직임도 강화됐다. 우선 오는 27일 국민은행의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을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다. KB증권의 주식매매, KB국민카드의 KB페이 등 각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탑재하고 공공 및 민간기관 등 외부채널과 제휴·연계할 계획이다.

'E-Capital Market(ECM)'이라는 비대면 자본시장 플랫폼 구축 작업에도 돌입한 상황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고객의 거래 유입부터 운용, 시장 연결 등 자본시장 업무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과의 경쟁 구도가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전사적 지원관리(ERP) 시장의 강자 더존비즈온과 사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분 1.97%를 매입했다.

양사는 기반 고객과 R&D 역량을 집중한 기업 특화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금융사가 비금융 이종업종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은행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대면 기업금융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뛰어든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비대면 리테일 부문에서는 경쟁 열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자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비스형뱅킹(BaaS)'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될 전망이다. 은행이 비은행기관에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개방하는 온디멘드(on-demand)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이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은행은 BaaS 플랫폼 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익과 고객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은행들도 오픈뱅킹 등으로 업무 영역을 잠식해온 핀테크에 맞서 BaaS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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