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골프장 호황' 남화산업, 계열사 현금흐름에 '숨통' 영업이익률 50% 돌파, 배당 2배 확대…지분 보유한 남화토건·남화개발 수혜

고진영 기자공개 2021-10-26 10:25: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화산업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골프업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린피 상승 효과로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선 상태다. 순이익이 급증한 남화산업이 배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이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던 남화토건과 남화개발도 고스란히 덕을 봤다.

남화산업은 대중제 골프장 무안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무안컨트리클럽은 전남지역 유일의 54홀 골프장인데 국내 골프장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올 상반기 실적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 매출 11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우상향을 그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739억원)과 영업이익(25억원)보다 각각 61%, 14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166%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계산하면 각각 52.5%, 59.2%에 이른다. 2018년까지 영업이익률이 20% 중후반대~3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증가세다.


내장 고객이 전반적으로 많아지면서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의 증폭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은 내장객이 늘어도 관리비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라운드 인력 운영비를 제외하면 필드 잔디관리를 위한 비료, 잔디를 깎는 장비 도입 및 유지비, 살포용 모래 구입비 정도가 관리비로 지출된다. 보유한 홀이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에도 유리한 구조다.

실제 남화산업은 내장객 증가에 따라 골프장 가동률이 2018년 약 60%, 2019년 약 68%, 2020년 약 77%에서 2020년 82%까지 확대됐다. 성수기 기준 그린피 역시 작년 평일 7만원, 토요일 및 공휴일 11만5000원, 일요일 10만5000원에서 올해는 평일 8만원, 토요일 및 공휴일 12만5000원, 일요일 12만5000원으로 올랐다.


덕분에 상반기 남화산업은 그린피(입장료)로 벌어들인 수입만 89억원으로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59억원)보다 52% 가량 늘어난 수치다.

남화산업의 호시절은 관계사에도 적잖은 수혜를 안겼다. 남화산업은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그 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40원, 2019년의 경우 주당 50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그 두 배 수준인 주당 100억원을 풀었다. 남화토건과 남화개발은 남화산업 지분을 각각 24.77%, 12.14%씩 가지고 있다.

남화산업이 올해 남화토건에 지급한 배당금은 5억1000만원, 남화개발에 준 배당금은 2억4000만원이다. 지난해 지급한 2억5500만원, 1억2000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지급일을 고려하면 해당 배당금수입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남화토건의 현금흐름을 보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3억원이었는데 이중 배당금수입이 5억5000만원을 넘는다. 남화산업의 기여도가 작다고 보기 어렵다. 남화개발의 경우 연간 감사보고서만 내고 있지만 마찬가지 사정으로 보인다. 2020년 말 NCF가 3억4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올해 남화산업의 배당금이 현금흐름에 윤활유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남화산업이 배당을 대폭 늘리면서 오너일가가 챙겨가는 현금도 확대됐다. 남화산업은 최상준 남화토건 회장이 지분 3.16%, 조카 최재훈 부회장이 지분 10.10%를 들고 있다. 남화토건은 창업주 최상옥 명예회장이 동생 최상준 회장과 함께 일군 기업이며 최재훈 부회장은 최상옥 명예회장의 큰 아들이다.

지분율에 따라 계산해보면 총 배당금 약 20억원 가운데 최상준 회장은 6500만원, 최재훈 부회장은 2억1000만원을 가져갔다. 게다가 남화산업은 이 둘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율이 30.3%에 이른다. 총 6억원 이상이 오너일가 몫으로 지급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화산업은 골프장 외에는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으면서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올해 그린피를 올렸기 때문에 내장객이 줄지만 않으면 매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