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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넥스트]디지털 보험, 수익성보다 '확장성' 방점④비대면채널 특성상 간편·소액상품 위주, 고액 장기보험 취급 어려워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11 07:46:29

[편집자주]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각종 규제 이슈 등을 겪고도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급결제, 신용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카카오페이의 경쟁력과 IPO 후 성장전략에 대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산업 진출 코드는 '디지털'이다. 아날로그 산업의 대명사인 보험업에 디지털은 혁신을 불러올 수 있지만 반대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온라인 채널을 개척했던 보험사들도 모두 수익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사업이 수익성보다 확장성 위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입 계획은 이용자 중심으로 제공하는 보험광고 서비스와 제휴 보험사를 통해 생활환경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자회사인 보험대리점(GA) KP보험서비스(옛 인바이유)가 보험사로부터 상품을 소싱하고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형태다.

더 나아가 디지털손해보험 자회사(카카오손보)를 설립, 맞춤형 건강보험 및 미니운전자보험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업고객 대상 보험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매출원을 창출하는 방향이다.

기대와 달리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발효로 기존의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GA 등록이 필요했으나 관련법규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마이데이터 인가도 당장 서비스가 어려워졌다.

내년 초 공식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카카오손보는 그 파급력을 우려한 보험업계의 견제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에도 방카슈랑스 룰을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이다. 한 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을 25%로 제한하는 규제로 은행 등 강력한 판매채널을 가진 업체가 계열사 및 특정사를 밀어주는 행태를 방지하지 위한 제도다. 카카오페이가 손보 자회사의 상품을 밀어주는 걸 막기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분홍색 칸은 현재 중단 및 아직 취급하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

보험상품을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발상은 카카오가 처음은 아니다. 악사, 더케이, 하이카 등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십 수 년 전부터 개척해 왔던 분야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을 인터넷 전용(CM)으로 팔고 있으며 생명보험업계에서 온라인 전문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있다.

다만 이들이 거둔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하이카는 경영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모회사(현대해상)에 흡수됐고 더케이는 하나금융그룹으로 팔렸다. 프랑스계 악사도 철수설, 매물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CM채널을 자동차보험 외 다른 상품으로 확대하는 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원인은 보험상품 특성에 있다. 대표적인 푸쉬형 금융상품으로 자발적 니즈로 가입하기보다 누군가의 권유나 의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복잡한 보장내역과 지급조건을 설명해야 하고 장기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만큼 비대면으로 다루기가 어렵다.

그렇다보니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은 주로 자동차보험, 연금저축, 정기보험 및 간편소액보험(미니보험) 등 심플하고 규격화가 쉬운 상품들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은 심사선별(언더라이팅) 능력으로 얻은 수익보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두는 이익이 더 크다. 결국 고액 장기보험을 많이 파는 보험사가 수익성에서 유리하다. 고액 장기보험을 많이 파는 보험설계사나 채널에 더 큰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은 금리와 상품의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력이 필요한 업권이다. 카카오손보가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해 자본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계속 수혈을 해줘야 한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온라인 시장을 개척했던 보험사들이 모두 이런 후유증에 시달렸다.

반면 확장성에서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사업모델이 될 공산이 크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트래픽 빌더(고객유인용 상품)로 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간편결제를 통해 199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0%를 점유한 상태다. 여기에 자동차보험을 얹으면 숫자(고객 수) 싸움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막대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보험사들보다 우위의 협상력을 확보할 경우 중소 보험사들은 채널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라며 "반대로 적정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기존 온라인 보험사들의 실패를 재연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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