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투자 유치 나선 티빙, 해외 SI 확보 가능할까 국내외 투트랙 전략…한정된 투자자군은 변수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15 06:27: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TVING)의 자본확충 작업이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3000억원 규모의 국내 FI(재무적투자자) 유치와 별도로 해외 SI(전략적투자자)와의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미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지난해 JTBC스튜디오는 텐센트비디오를 SI로 확보했다. 사실상 티빙 투자를 고려할 해외 OTT가 한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국내 진출을 고려해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비롯한 일부 해외 SI가 이번 티빙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장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차원에서 단행되는 이번 투자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해외 SI로부터 유치할 투자금의 규모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잠재적 투자자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람 2명, 텍스트의 이미지일 수 있음
사진출처=티빙 페이스북

앞서 티빙은 이번 프리IPO를 통해 해외 SI 확보에 주력해왔다. 제한적 태핑을 통해 소수의 FI를 초청하는 가운데 해외 SI를 함께 유치할 수 있는 투자자를 방점에 두고 마케팅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 투자 유치는 두 개의 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선 예비입찰에 국내 금융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복수의 FI가 응찰하면서 해외 SI는 별도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티빙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해외 SI가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 역시 한국 진출을 고려하면서 국내 OTT 사업자에 직접 투자하거나 사업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다만 넷플릭스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따라 최근 글로벌 OTT 기업이 직접 한국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OTT 기업은 넷플릭스와 애플TV+, 디즈니플러스 등이다. 애플TV+는 이달 초 SK브로드밴드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이날(12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각종 글로벌 OTT 기업이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번 티빙의 해외 SI 유치 역시 국내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글로벌 OTT 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이 한국 시장 파악을 위해 국내 투자를 검토해온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일부 기업으로 잠재적 투자자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한국 시장에 스트리밍을 시작한 OTT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OTT 기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가입자수는 한정적인데 OTT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국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 중인 사업자 간 협력시 새로운 가입자 확보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 지적했다.

현재 티빙 측은 국내 FI 외에도 글로벌 SI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유치가 초기 단계인 만큼 추가적인 원매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작업을 지속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