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전동화 속도내는 GM, 어깨 무거워진 렘펠 GMTCK 사장GM 미래차 전략서 한국팀 역할 확대, 인력 확대·시설 투자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16 07:42: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GM 내에서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엔지니어링 센터인 한국 테크니컬센터를 만으로 3년 째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GMTCK는 최근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M의 전동화 전략에서 한국 엔지니어링 팀이 담당하는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후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된 업무를 하는 직원 수도 기존의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 초 연임에 성공한 렘펠 사장의 리더십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GM은 12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GM테크니컬센터에서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GM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한국시장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그리고 렘펠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의 골자는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진 않고 전량 수입한다.
GM '2인자'인 키퍼 GMI 사장은 "GM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GM이 추구하는 트리플 제로(충돌 제로·탄소배출 제로·혼잡 제로) 실현을 위해 350억 달러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사 중 눈에 띈 인물은 렘펠 GMTCK 사장이다. GMTCK는 GM이 글로벌 차량 개발 업무를 효율적으로 주도해 나가기 위해 2019년 1월 한국에 만든 법인이다. 차량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과 시설을 갖춘 연구소 성격을 띤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인부터 최종 차량 검증, 양산화까지 모든 엔지니어링 단계가 가능하다. GM의 주요한 글로벌 차량들에 대한 연구개발 프로그램들을 주도하고 있다.
테크니컬 센터 규모도 상당하다.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기술자들이 소속돼 일하고 있다. 글로벌 GM 연구소 가운데 두번째로 크다. 미국 다음이란 얘기다.
GMTCK는 최근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고자 200여명의 젊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신기술 도입과 협업 환경 조성을 위해 시설 업그레이드도 병행하는 중이다. 디자인센터에 새로운 가상 장비를 들이고 얼마 전 완공된 청라 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 시험로를 까는 등이다.
그동안은 주로 컴팩트 SUV 차량에 집중해왔지만 이젠 중대형 SUV와 럭셔리 모델, 전기차 프로그램 모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 초 범용성을 갖춘 얼티엄 플랫폼과 얼티파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EV 프로그램을 통해 GM 글로벌 엔지니어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GM이 한국 엔지니어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여기엔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GM은 '트리플 제로' 실현을 위한 첫 단계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내연기관 차량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만 전기차로의 사업전환 계획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트레일블레이저의 선풍적인 인기는 한국팀이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500여명의 한국 엔지니어들이 전기차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대부분이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숙련자들이다. 향후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렘펠 사장은 "최근 GM의 전동화 전략에 있어 저희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며 " 2023년까지 전기차 전담 인력을 기존 대비 두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4년 1월생인 렘펠 사장은 브라질에서 기계공학 학사를 마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인물이다. 1982년 GM 브라질에서 차량 바디 디자인 엔지니어로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제품 매니지먼트와 차량 엔지니어링에서 다양한 리더 역할을 맡았다.
1996년 GM 유럽에 재직하며 해외 근무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진 오펠에서 소형 차량 아키텍쳐 개발을 이끌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 간은 GM 중형 트럭 글로벌 엔지니어링을 책임졌다. 이 기간 GM이 일반에 설립한 상용차 합작사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2015년 6월 GM의 글로벌 소형 SUV 및 경차 수석 엔지니어로 임명됐고 2018년 11월 GMTCK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현재 GMTCK의 이사진은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GM 외에도 2·3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상하이자동차 측 인사들도 멤버로 활동 중이다. 렘펠 대표만 사내이사고 나머지 9명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파악된다. 렘펠 대표를 포함해 10명 중 7명이 '초기멤버'다. 이들은 올 3월 연임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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