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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게임 된 ETF]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익률...테마형 '쏠림현상' 과제③최근 한달 31개 종목중 11개, 벤치마크 하회...일부 종목 유동성 우려도

윤기쁨 기자공개 2021-11-17 13:24:33

[편집자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계 최저 보수’ 경쟁으로 제살 깎기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별화된 전략 없는 경쟁이 상품 다양화를 막고 양극화를 키울 수도 있다. 더벨은 ETF 경쟁 심화로 발생하는 문제점과 현안들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당수 액티브 ETF가 비교지수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거두며 부진하다. 일부는 적은 거래대금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초과 수익을 보장하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액티브 ETF 31개 종목이 최근 한 달간(11일 기준) 평균 1.7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교지수 평균 수익률은 0.54%로 불과 1%포인트 차이다. 특히 31개 종목 중 11개가 비교지수 수익률을 하회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르면서 종목별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대다수의 종목이 오르면서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조정장이 다가오면서 부진을 겪는 액티브 ETF도 늘었다. 운용역 역량으로 종목을 선별해 담는만큼 초과수익을 보장해야하지만, 대다수가 비교지수를 하회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크게 웃돈 액티브 ETF는 손에 꼽는다. 대표적으로 ‘타임폴리오 TIMEFOLIOBBIG 액티브ETF' 수익률은 9.50%로 비교지수인 KRX BBIG K-뉴딜지수(4.25%)를 크게 웃돌았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도 3.51%를 기록해 FnGuide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지수(-1.21%)를 상회했다.

액티브 ETF 수익률 하락은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최근 한달간 전체 거래대금도 1772억원에서 1083억원(11일 기준)으로 38% 이상 급감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보다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잦기 때문에 유동성이 중요하다.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의 경우 가격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일일 거래대금이 1억원을 못넘는 종목은 18개에 달한다. 'TIF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각각 거래대금이 2172만원, 3921만원을 기록했다. 상위 종목인 ‘KODEX K-메타버스액티브’(614억원), ‘KBSTAR 단기국공채액티브’(347억원), ‘TIGER 글로벌BBIG액티브’(23억원)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소수 테마형 액티브 ETF에만 자금이 몰리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메타버스, BBIG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이다. 현재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그만큼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와 달리 미국은 테마형보다 배당, 중소형주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종목별 수요도 높은 편이다. 동시에 미국 액티브 ETF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2019년 370억달러(한화 약 43조원)에서 올해 1400억(165조원)까지 급증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에 투자하는 모험적인 액티브 ETF, ‘반에크벡터소셜센티먼트'도 출시됐다.

글로벌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과 수익이 우선적으로 보장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유사한 테마와 동일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담는다는 차별화된 수익률을 거두기 어렵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어떤 성과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펀드매니저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략과 상품이 다양화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성향에 맞는 액티브 ETF를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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