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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흐려진 ETF·ETN 무한경쟁 '본격화' 거래소 기조변화 증권사 대표지수 사용 허용…코스피200 기초 ETN 연달아 '출시'

김진현 기자공개 2021-11-22 07:26: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간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그간 증권사들은 코스피200 등 주요 대표지수를 이용해 ETN을 출시하지 못했으나 최근 관련 상품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최근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ETN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ETN 중에서는 코스피200과 같은 시장 주요 대표 지수를 사용하는 상품이 출시된 적이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 활성화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의 경쟁력 열위 우려로 인해 그간 증권사들의 주요 지수 사용을 금지해왔다. 최근 이같은 기조가 변화하면서 증권사들도 관련 ETN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증권사에게 규제 문턱을 낮춰준 건 ETF 시장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코스피200과 같은 주요 지수 상품의 경우 이미 주요 자산운용사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증권사가 진입하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표 시장 지수인 코스피200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ETF 등 순자산가치 상위인 상품들이 이미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ETF 사업을 펼치는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대표 지수 상품 하나씩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뒤늦게 증권사 진입이 허용되면서 속속 ETN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간 국내 대표지수 사용이 제한되면서 증권사는 원자재, 레버리지·인버스 등 상품으로 라인업을 늘려왔다. 특색있는 ETN 상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구조상 어려움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상품을 출시한 증권사는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사가 점유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에서 인지도를 늘려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코스피 200 ETN 상품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를 낮춰 역마진이 발생하더도 우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증권사의 공격적인 공세에 투자자들의 ETP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말 기준 ETN 종목별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증권의 '삼성코스피200ETN'이 17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의 'TRUE코스피200'이 12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코스피200'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TF와 ETN모두 기초 지수 수익률과 연동돼 상장거래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핵심적인 차이는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ETN의 경우 지수 수익에 상응하는 금액을 증권사가 지급하기로 약정한 증권(note)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신용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ETN의 경우 만기가 있는 증권 형태다보니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차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 신용 등급이 우수하기 때문에 실제 ETN을 투자해 신용 위험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고 본다. 사실상 기초 지수 수익률과 연동해 그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돌려주는 구조 자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우면 점차 투자자들이 ETN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 보고 있다.

2021년 10월말 기준 ETF시장은 68조원 규모다. 반면 ETN 시장 규모는 8조원 규모다. 두 시장간 규모가 8배정도 차이나는 셈이다. 종목 수도 ETF가 총 520개인 반면 ETN은 245개로 절반정도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뿐 아니라 ETN도 거래가능하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ETN 상품을 늘리며 자산운용사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ETF 라인업과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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