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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원년' 성호전자, 가외 투자에 꽂혔다 박성재 대표 주도, 자문사·신기사 조합 출자…바른창호 투자도 '눈길'

박창현 기자공개 2021-11-19 07:37: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경영 시대를 연 '성호전자'가 과거와 다른 투자 행보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본업인 콘덴서 제조 외에 자본 투자로 눈을 돌리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자문사와 신기술금융사 투자조합 출자가 대표적이다. 특히 투자조합을 통해 코스닥 기업과 유망 벤처기업에 우회 투자를 하고 있다. 박성호 대표이사가 투자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 같은 기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호전자는 올해 경영권 승계 마침표를 찍었다. 창업자인 박현남 회장이 경영권 지분과 대표이사직을 장남인 박 대표에게 모두 물려줬기 때문이다.

실제 박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돼 곧바로 경영 운전대를 잡았다. 지분 역시 수년간 꾸준히 사 모으면서 24.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박 회장이 장남에게 가장 많은 지분을 증여해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를 통해 박 대표는 압도적인 격차로 1대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2세 경영 첫해부터 성호전자는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제조기업 이미지를 벗고 가외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 시작은 '미시간투자자문' 출자였다. 박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동문인 김태훈 대표이사가 자문사를 설립하자 출자금을 보탰다. 현재 성호전자는 미시간투자자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여기에 김 대표에게 직접 4억5000만원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 주도 하에 금융 투자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문성을 발휘해 투자자문 시장에 발을 담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박 대표는 성호전자 입사 전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ABM암로'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다.

후속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성호전자는 신기사가 만든 펀드에 출자하기도 했다. '뉴비전오비트 신기술사업 투자조합 1호(이후 뉴비전오비트 1호)'와 '비전-디에이신기술투자조합 제3호(이하 비전DA 3호)'가 대상이다. 해당 투자 조합에 각각 10억원, 2억원을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와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우회 투자가 이뤄졌다. 뉴비전오비트 1호는 올해 초 당뇨 의료기기 전문업체 '이오플로우'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31억원을 투자했다. 비전DA 3호의 경우, 바이오 벤처 기업 '로킷헬스케어'에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킷헬스케어는 당뇨발 재생치료 패치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방화문 전문제조 업체 '바른창호'에 15억원을 투자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른창호는 일반 방화문 제조사와 달리 메탈복합소재를 적용해 하이엔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부영그룹, 효성, 현대건설, 동부건설, 서희건설, 중흥건설, 한화건설, SK건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성호전자가 해외 자회사 출자 등 본업을 제외하고 가외투자로 쓴 자금만 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성호전자 영업이익(2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오너 2세의 확고한 판단과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경영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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