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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조직개편 '속도'...도약 위한 선택 [중견 증권사 열전]②구조화부문 IB로 통합, CM은 S&T로...연말 인사 시즌 변동성 확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23 08:10:33

[편집자주]

중견 증권사는 국내 금융산업의 일원으로서 작지만 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 특정 사업에 강점을 지닌 중견 증권사의 활약은 금융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든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견뎌내며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증권업의 미래가 이들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선 국내 중견 증권사의 강점과 사업·재무적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년간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을 조금씩 해왔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강한 사업부문은 한쪽으로 몰아 기업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편익을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연결고리라고 생각되는 부문은 과감히 떼어냈다. 홀로서기를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조직 개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임원진 대다수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인력 이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실적, 조직개편 성과

IB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한해 영업을 통해 거둔 이익이 1096억원인데 올해에는 3분기만에 1186억원을 달성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도 1000억원에 근접한 944억원으로 늘었다.

외형 성장을 통해 운용자산을 확대한 점이 무엇보다도 큰 변화였다. 올 1월 유상증자와 함께 이익을 축적해 자본력을 키웠다. 올 3분기 자본총계를 1조260억원까지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영업용순자본도 9556억원으로 늘어나 운용 여력이 늘었다. 자산 규모는 5조1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조직 개편의 효과도 빠르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구조화사업과 IB부문을 합쳐 IB부문으로 일원화한 점이 최근 가장 큰 변화였다. 숙원사업으로 삼았던 IB부문 성장을 조직구조 개편을 통해 접근했다.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과 관련된 IPO에 초점을 맞춰 전통적 기업금융업무를 키우는 데에 사업부가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신기술투자조합 운용과 자기자본(PI)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사업 초기단계에서 중소벤처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초기단계 기업 발굴을 통해 실적을 제고하는 효과가 두드러졌다.

구조화상품과 대체투자에 대한 금융자문도 IB부문에서 총괄한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PF 금융 서비스를 기업에 함께 제공해 '토탈 솔루션'을 제시하는 강력한 사업부로 성장했다.

올 3분기 IB부문에서만 약 917억원 수준의 부문세전손익을 창출해 두각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IB부문은 이동구 전무가 총괄하고 배상현 상무(기업금융본부), 오창수 상무(종합금융본부), 최미혜 상무(구조화금융본부), 우규택 상무대우(부동산금융본부), 백동흠 상무대우(프로젝트본부)가 각 본부를 이끌고 있다.


◇조직 개편은 '진행형'...12월 인사 예고

IBK투자증권의 조직개편이 다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 올 연말 다수의 임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 인사와 함께 추가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020년에도 기존 인력의 임기만료 시점과 함께 자연스럽게 구조 개편이 이뤄졌다.

서병기 대표는 취임 직후 자산관리사업 강화를 위해 고객자산운용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본부로 신설하면서 한차례 조직 개편을 했다. 고객자산운용본부에는 상품 개발, 운용 업무를 부여하고 기존부터 있었던 자산관리사업부문에 금융상품 판매, 관리 등 업무를 맡겼다.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던 김승완 전무에게 자산관리사업부문을 이끌게 했다.

하지만 김 전무는 올해 초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장직을 맡게 되면서 잠시 자리를 이동했다.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부문이 올해 S&T로 명칭을 바꾸면서 조직 재편이 있었다. 발행, 운용, 판매 업무를 크게 영업판매(세일즈)와 상품운용(트레이딩)으로 구분시켰다. 법인영업본부, 금융상품영업본부, 채권영업본부, 트레이딩본부로 내부 구조도 세분화됐다.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장외 파생상품 발행, 판매 영업에도 적극 나섰지만 타 증권사에 비해 파생상품 비즈니스에서 후발주자이다보니 실적 향상이 쉽지 않았다. 리테일, 일반법인 등 기관투자자에 적극 파생상품을 공급하면서 사업부문간의 시너지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년간 발행한 ELS 발행금액은 4023억원으로 타사 대비 크게 낮았다.

그동안 자산관리사업부문은 손현상 경영총괄 부사장이 자산관리사업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챙겼다. 하지만 손 부사장은 다시 총괄부사장직만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승완 전무가 다시 자산관리사업부문장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T부문의 경우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 있거나 새로운 인사를 채우는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고객솔루션(Client Solution)이란 새 사업부를 설립해 성장에도 주력했다. 조직 내 커버리지본부와 PE본부를 만들어 전통 IB 영역인 채권 인수영업을 커버리지본부로 이관했다. 정책금융을 활용해 기업 자금지원을 하면서 딜 수임을 확대하려는 포석이었다. 성장 자금을 공급해 M&A 자문까지 이어가려는 로드맵도 있었다.

노무라증권 한국부문을 이끌던 이재일 부문장을 영입해 CS 사업 부문을 맡겼다. 사업포트폴리오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아직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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