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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리더십 개편]올드보이의 퇴장…남은 C레벨 거취는④채선주 CCO, 행보 주목…2019년 제도 정비로 발빠른 차기리더군 영입 '신의 한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1-11-19 07:25:23

[편집자주]

네이버가 다시 격랑에 빠졌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벌어진 비극은 조직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했다. 문제를 자각한 네이버는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를 만들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리더십 구축을 약속했다. 더벨은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싼 네이버의 과제와 개선방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파격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세대 교체와 함께 기존 분야별 최고책임자들이 집단으로 경영을 이끌어온 CXO 체제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인사에서 한성숙 대표이사(CEO)와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퇴진은 공식화됐고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CXO체제(CEO, CFO, COO, CCO)가 유지될지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NAVER Transition TF)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새로 선임된 CEO와 CFO엔 세대 교체와 내부 쇄신이란 미션이 주어졌다. 기존 경영진에 피해 연령대도 파격적으로 낮다. CEO로 선임된 최수연 책임은 81년생, 김남선 CFO는 78년 생이다.

대기업에선 이같은 세대 교체 메시지에 올드 세대들이 대거 퇴진하는 게 일반적이다. 네이버도 같은 트렌드를 따를지, 신구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17일 네이버는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와 김남선 재무 책임리더를 각각 CEO와 CFO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내정으로 자연스럽게 한성숙 CEO와 박 CFO는 물러나는 게 확정됐다. 올해에만 C레벨 4명 중 3명이 물러나게 됐다. 이번 발표에서 남은 1명의 C레벨인 채선주 CCO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채 CCO는 2000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한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그는 과거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근무한 적이 있지만 네이버로 옮긴 뒤에는 줄곧 한 회사에 몸 담았다.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의 역할은 막중했다. 홍보, 대관, 마케팅, 인사 등을 두루 관리하며 경영 전반을 챙겼다. 그는 내부에서 '해결사'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공감능력과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정해진 일정보다 1년여 정도 앞당겨서 이뤄진 것이다. 당초 한 대표의 임기가 2023년 3월까지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포스트 한성숙 시대를 열기 위해 2년 전부터 차기 리더군을 추리고 관리해왔다. 2019년 CEO 승계에 대한 부분을 명문화했고 임원제도를 다시 부활, 책임리더제를 도입했다. 향후 차기 리더군을 양성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번에 선임된 최수연 차기 CEO나 김남선 CFO 모두 차기 C레벨 리더군으로 선발된 이들이다. 최 CEO는 2019년 11월에 재입사, CEO 직속의 글로벌사업지원 총괄로 왔고 김 CFO는 2020년 8월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 총괄로 영입됐다. 미리 제도를 정비하고 후보군을 추린 덕에 세대 교체는 수월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시기가 빨라졌다.

새로운 C레벨의 안착을 위해 채 CCO까지 동반 퇴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미 대규모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만큼 일부 기존 멤버가 남아 연착륙을 유도한 뒤 물러나는 쪽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새로운 경영진과의 중간자 역할도 필요할 수 있다.

채 CCO 외에도 한 CEO나 박 CFO의 행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 CEO는 항간에는 유럽 등에서 신사업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대표들 퇴진 후 거취를 보면 최휘영 전 대표는 당시 NHN에서 분할된 NHN IBP 초대대표로 이동했고, 김상헌 전 대표는 CEO에서 물러난 후 경영고문 역할을 했다. 한 대표 역시 해외법인이나 경영자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CFO의 경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의 후임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대표는 올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자리는 유지했다. 정치권과 노조 등은 해당 자리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CFO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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