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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외식업 진출' 제2도약 승부수 '넬보스코' 전면에 베이커리·레스토랑 전개, 신사업 원동력 '현금'

박규석 기자공개 2021-11-19 08:03:4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두유 시장을 개척한 정식품이 외식업 진출을 통한 제2도약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넬보스코 브랜드를 필두로 베이커리와 카페, 레스토랑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반세기 동안 축적한 식물성 건강식품 노하우를 토대로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두유 브랜드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이 외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73년 회사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두유를 비롯해 야채·과일 음료와 의료용 특수식 등 식품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식업 진출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오너 2세 정성수 정식품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정식품 설립 당시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건강+휴식’ 브랜드 넬보스코

정식품은 올해 6월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론칭하면서 사업 다각화 계획을 본격화했다. 남촌빵집은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 브런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총 3개 층 연면적 967m²(262평) 규모로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제빵 연구소와 원두 로스팅룸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지난 9일에는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외식업에 진출했다. 이탈리안 캐주얼 브런치 및 다이닝 메뉴를 제공하는 곳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강점이다.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넬보스코가 건강과 휴식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창업주의 이념을 계승하기 위한 오너 2세 정 회장의 노력이 녹아 있다. 그는 정 명예회장이 강조한 ‘건강’을 현시대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명예회장은 사업가 이전에 소아과 의사로 활동하며 국민 건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그는 의사 시절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에 시달리는 아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1964년부터 유당불내증 치료식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고, 1967년에 유당이 없는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하게 됐다.

정 회장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기존 식품 부문에서의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수 영양식 브랜드 '그린비아'를 일반 건강식 브랜드로 넓혀 단백질과 영양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건식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라잇미닛 2종과 리얼 자연담은 한끼생식, 건강담은 야채가득 V19 등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넬보스코 관계자는 “48년간 연구해온 식물성 건강식품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더욱 건강하고 특별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현금, 사업 다각화 원동력

정식품이 외식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이유 정 회장의 의지와 더불어 재무건전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정식품은 수년간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유 시장에서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실적에 녹아든 영향이 크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정식품의 두유 시장 점유율은 약 55%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이 두 번째로 높은 삼육식품 25%와도 격차가 크다. 연세우유와 남영유업, 매일유업 등이 5%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베지밀의 시장 내 영향력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정식품의 차입금은 지난 2015년 148억원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64억원으로 2015년 대비 57%나 줄어들었다. 또한 정식품은 이 시기부터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5년간 평균 173억원 규모의 현금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정식품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91억원이다.

부채비율 또한 2009년 90% 이후로 꾸준히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에는 36.4%까지 하락했다. 차입금비중 역시 2015년 9.8%를 기록한 후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평균은 3.9%다. 수익성을 토대로 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만큼 외부자금 조달보다는 내부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정식품 관계자는 "창립 이후 건강한 먹거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외식 사업 진출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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