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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대세' 레포펀드 급감…수탁 대란에 불똥 [인사이드 헤지펀드]수개월새 5.8조서 4.9조 급감…구조상 업무 난해, 수탁은행 거부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24 14:07: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6: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수탁 대란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리던 레포펀드(Repo)가 타격을 입고 있다. 레버리지 극대화로 수익률을 높여 인기를 끌어왔지만 수탁은행을 찾지 못해 시장 볼륨이 축소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레포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4조9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5조8512억원과 비교하면 수개월만에 1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레포펀드는 기초자산이 채권이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추가되기에 마법의 채권투자로 불린다. 먼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AAA급)를 매입한 후 이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다. 이 현금은 다시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딧물을 사는 데 투입된다.

결과적으로 여전채 금리에서 차입 금리(레포 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알파'를 거둔다. 레포펀드의 운용 과정(여전채 매입→레포 매도→여전채 재매입)을 계속 반복할 경우 최대 400% 수준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하다. 그만큼 플러스알파 역시 커진다. 채권이라는 안정성 내에서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에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충분한 수요에도 레포펀드 시장이 뒷걸음치고 있는 건 수탁 대란 탓이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수탁사(증권사 PBS)에서 단순 수탁을 재위탁 받는 수탁은행이 신규 수임을 꺼리고 있다. 레포펀드의 경우 기초자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이지만 전략에 레버리지가 가미된 탓에 외면 받고 있다.


레포펀드 고유의 특성이 유독 수탁은행이 거부감을 표하는 이유로도 지목된다. 레포펀드는 레버리지에 따라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친다. 만기 1년으로 설정된 펀드여도 유니버스 내부에서는 단기 롤오버(roll over)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자산 내역을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수탁은행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업무가 많은 펀드로 꼽힌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수탁 대란 속에서도 수탁은행이 손사래를 치는 게 레포펀드"라며 "너도나도 수탁을 받고자 노크하는 여건에서 굳이 업무가 까다로운 레포펀드를 수임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레포펀드에 힘을 싣고 있는 하우스는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주로 사모 운용 업무를 맡은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 레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가 아닌 증권사 간판을 내세우고 있으나 수탁은행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건 동일하다.

레포펀드를 주축으로 내세웠던 하우스에서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결성 규모가 축소된 만큼 공격적으로 수탁은행을 찾아 만회한다는 스탠스를 가진 증권사가 있다. 반대로 당분간 레포펀드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다는 하우스도 나오고 있다. 래포펀드는 채권형 펀드인 만큼 볼륨에 비해 운용 수수료율이 낮게 책정돼 있다.

전략 변화에 힘을 싣는 하우스는 올들어 높아진 금리 변동성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레포펀드의 최대 리스크는 단연 금리 변화다.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 채권(RP)를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만큼 금리 인상 시점엔 레버리지 비용인 차입 금리가 즉각 뛰어오른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목표 수익률을 쫓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레버리지를 과하게 일으킬수록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하락의 골도 깊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0.25%포인트(0.5%→0.75%)를 높이기도 했다.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다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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