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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운명공동체' 일진하이솔루스, 리스크 아닌 기회? [수소시대 스타 탄생]③수소연료탱크 국내 최초 개발, 독점 납품...2019년부터 매출 폭발적 성장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25 07:41:00

[편집자주]

환경차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소재 및 부품주가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완성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밑단에 위치하는 소재와 부품주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접은 상태에서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빛을 발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에 성공할 확률은 비교적 높지 않다. 특히나 영위하는 업종이 제조업이라면 그 확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2012년 설립된 일진하이솔루스는 설립된 지 9년 만인 올해 ‘수소차 밸류체인’ 흐름에 올라타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일진하이솔루수의 수소사업부 매출은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다. 자칫 약점이 될수도 있는 포트폴리오 매출 편중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소전기차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700bar(Type-4) 수소 연료탱크를 개발 및 양산해서 현대차에 독접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2년 새 매출 3배 증가...수소사업부, 외형 성장 견인

2012년 ‘일진복합소재’로 출발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성장 일지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발전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의 ‘투싼ix’ 는 10여년 간의 여러 시험모델 개발을 거쳐 2013년 3월 세계 최초로 유럽 덴마크 네델란드 등에 양산모델로 판매됐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4년 3월 수소전기차 투싼에 들어가는 수소용기(70MPa) 양산을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현대차 CNG버스 용기 공급업체로 선정된다. 이듬해인 2017년 11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수소용기 모듈 납품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 일진하이솔루스 분기보고서

2018년 3월에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넥쏘(Nexo)’에 장착되는 수소 용기를 양산한다. 2019년부터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는다. 2019년 12월 약 6000대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 계약을 맺었다.

2020년 11월에는 승용차에서 트럭으로 범위를 확장해 수소 탱크 모듈 양산업체로 선정됐다. 올 6월에는 자동차에서 선박용으로 스펙트럼을 더 확장했다. 삼성중공업과 선박용 수소연료시스템 개발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양산에 힘이 실리면서 일진하이솔루스의 매출도 고공행진을 했다. 최근 3개년 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85억원 수준이었던 2018년 매출은 2019년 885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2020년 매출은 1135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74억원을 기록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수소사업부와 환경사업부로 구분된다. 수소사업부의 주요 제품인 수소저장용기의 매출은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동희산업, 매연저감장치 등을 각지방자치단체 등에 판매하면서 발생한다.

2014년 12월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전기의 환경사업부를 영업 양수했지만, 매출 의존도는 수소사업부가 더 높다. 올 상반기 매출 574억원 가운데 수소사업부 매출이 407억원에 달하는 반면 환경사업부 매출은 167억원에 그쳤다.

*출처: 일진하이솔루스 분기보고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판매 증가, 직접적 수혜...'현대차 출신' 경영진 포진

일진하이솔루스의 성장성은 수소사업부가 견인하고 있다. 수소사업부의 성장은 현대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수소사업부 미래 성장성은 현대차 수소전기차와 ‘공동 운명체’인 셈이다. 시장에선 이를 ‘리스크’로 인식하기보다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수소차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6.7%로 2027년 2481억달러(약 2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곳은 현대차(넥쏘), 도요타(미라이) 및 혼다(클라리티) 뿐이다. 양산수소차 판매가 본격화한 2019년 이후 3사의 합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71%에서 2020년 87%까지 상승했다. 현재로선 3사의 생산능력을 곧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생산능력 규모로 볼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시장 현황 관련 2020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2879대를 기록해 수소차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연간 2000대 규모의 수소전기트럭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30년 수소차 50만대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700bar(Type-4) 수소승용용기를 개발 및 양산하는 업체로, 현대차에 독점 납품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당 기술력을 활용해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일진하이솔루스와 도요타(Toyota) 등 2곳에 그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대차를 수소차 밸류체인에서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회를 맞는 셈이다. 현대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수소승용차를 양산하고 있고, 글로벌 수소승용차 시장점유율이 69%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FCEV(수소차) 비전 2030’을 통해 현재 연간 1만1000대 수준의 생산설비를 충주 2공장 증설을 통해 2022년 4만대,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2030년 연간 50만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일진그룹 계열사에 속하지만 현대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핵심 경영진에 현대차그룹 출신을 기용하고 있다.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안홍상 대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 간 현대모비스 상무를 거쳐 올해부터 일진하이솔루스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라현근 감사도 1982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넘게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몸담은 인물이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유에이텍 부회장을 지냈다. 올해 일진하이솔루스에 감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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