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1세대 수소차 개발자' 임태원 현대차 전무, 다시 총대 멨다임 전무, '투싼ix FCEV' 개발 밑그림···2013년 중앙연구소장 선임 후 10년 만 친정 복귀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25 07:33: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수소전기차이자 세계 최초의 양산 수소전기차인 '투싼ix FCEV'를 앞장서 개발한 임태원 전무가 수소 사업 부문에 복귀했다. 2013년 연료전지개발실장에서 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약 10년 만이다. 임 전무가 이번에 맡게 된 직책은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이다. 10년 사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소 사업이 엄연한 회사의 미래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회사 관계자는 "임 전무가 기존 직책인 기초선행연구소장을 유지하면서 수소연료전지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9일 현대차가 발표한 수소연료전지 담당 조직을 개편한 데 따른 결과이다. 임 전무는 앞으로 회사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전략과 운영, 품질 확보 체계 등을 책임진다.
1961년생인 임 전무는 1980년 연세대 금속시스템공학과(현 신소재공하과)에 입학한 뒤 뉴욕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차에 입사해 복합재료 관련 연구를 하다, 1998년 회사가 본격적으로 수소전기차 개발을 위해 연료전지 연구를 시작하면서 참여하게 됐다. 현대차의 1세대 연료전지 개발자이다.
당시 연료전지 개발에 참여하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고 팀장급이었던 임 전무는 적지 않은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 개발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공부한 분야인 재료공학, 기계공학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2019년 모교에 '포스코 청암상' 수상 상금 2억원을 기부하면서 가진 모교 후배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은사님께서 박사는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새로운 테마를 연구하는 실력도 길러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며 "고민이 많았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라고 생각한 게 1998년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임 전무는 2006년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환경기술연구소장으로 3년 가량 근무한 점을 제외하면 2013년까지 쭈욱 수소연료전지 개발자로 근무했다. 2013년 회사의 첫 번째 수소전기차이자 경쟁사인 토요타보다 1년 일찍 양산에 성공한 '투싼ix FCEV'는 임 전무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었다.
현대차도 이번에 수소연료전지 조직을 개편하면서 임 전무의 이러한 성과를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임 전무는 "투싼 연료전지 차량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또한,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및 에너지 사업을 견인한 사업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3년 중앙연구소장에 된 뒤, 2017년 미래혁신기술센터장, 2019년 기초선행연구소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임 전무는 10년 넘게 몰입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이 아닌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 등에 집중했다.
그 사이 임 전무가 팀장과 부장 시절 닦아놓은 밑바탕 아래에서 후배들은 현재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넥쏘'를 2018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부턴 스위스에 수소전기 상용차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확실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중책을, 1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자인 임 전무가 다시금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임 전무 개인에게 또 다른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전무에 오른 뒤 임 전무는 5년 넘게 부사장 승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올해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목표로 한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면서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확실히 힘을 싣는 모습도 보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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