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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금융업 애착' 유진, PE 우회 투자로 주요주주 등극대주주적격성에 저축은행 포기…유경선 회장 의지 반영

조세훈 기자공개 2021-11-24 08:27:0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금융업 확장 본능을 되살리고 있다. 일찍부터 금융사 포트폴리오를 늘려왔지만 올해 '대주주 적격성'의 벽에 막혀 저축은행을 팔아야 했다. 이를 대신해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을 투자하며 우회적 투자로 활로를 찾았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진PE가 4%를 확보했으며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진PE는 약 39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유진PE는 6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에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딜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지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의 자금도 대다수 유진그룹 계열사가 출자한다.

유진 측은 우리금융 지분 인수 배경이 주가 상승, 배당 등 장기적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명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금융사 확장이 막혀 있어 가장 알짜를 취득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진그룹은 건설, 물류 등 전통산업 분야로 성장한 곳이지만 일찌감치 금융업에도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2006년 서울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유진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PEF)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PEF 제도가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으로 탄생한지 2년 만에 진출할만큼 금융시장에 친화적이었다.

금융업에 대한 유진그룹의 애착은 시장에서도 유명하다. 제도적 제약에도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진그룹은 2011년 자산 5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포함됐다. 문제는 당시 공정거래법상 자산 총액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한 PEF는 피투자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투자의 길이 막히면서 그해 PEF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유진그룹은 3년 후 규제 정책이 완화되자 2014년 다시 PEF 시장에 진출을 결정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를 신설했으며 유진자산운용 내에서 PE본부를 뒀다. 2017년에는 KB증권으로부터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2101억원에 인수했다. 이때에도 계열 PE 운용사인 유진PE를 활용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인수 이후 매년 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유진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유진기업은 올해 KTB투자증권에 유진저축은행을 매각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된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레미콘업체의 담합 협의로 벌금을 부여받았는데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매각을 해야했다. 대신 알짜 회사를 매각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었다. 원금 대비 6배인 총 1792억원의 수익을 봤다.

유진그룹은 경영권 인수 대신 강력한 영향력과 금융 전반을 스터디할 수 있는 금융지주 소수지분 투자로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유진저축은행 수익금 전부를 이번 투자에 쓸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에 대한 유 회장의 애정이 이번 딜을 이끌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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