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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라, 세라지오CC 매각의 나비효과투자활동으로 2500억 순유입…NCF 적자 만회, 차입금 1400억 축소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30 07: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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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세라지오CC 매각을 마무리한 ㈜한라가 유동성 확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소폭 적자를 나타냈고, 작년과 비슷한 돈을 투자활동에 썼지만 매각대금 덕에 전체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보였다. 여윳돈으로 빚을 갚으면서 차입규모 역시 크게 줄었다.

세라지오CC의 운영법인인 한라세라지오는 9월 클럽하우스, 토지 등 골프장 관련 자산 일체를 ‘스톤브릿지모멘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처분했다. 대가로는 1530억원을 지급받았다.

한라세라지오가 ㈜한라의 100% 자회사인 만큼 해당 현금은 ㈜한라 연결 재무제표에 ‘유형자산의 처분’ 대가로 포함됐다. 장부가(1159억원)와 비교하면 370억원 정도 이득을 본 금액이다.

㈜한라는 이중 710억원을 써서 한라세라지오의 단기차입금을 갚았다. 이를 포함해 작년 말 대비 22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소폭 늘었으나 단기차입금 감소 덕분에 총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761억원에서 5367억원으로 140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부채비율 역시 341.9%에서 253.9%로 대폭 낮아졌다.


배당금으로도 돈이 나갔다. ㈜한라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2020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을 배당, 총 284억원을 올해 지급했다. 빚 상환액과 배당금 등을 합쳐서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금액은 모두 2145억원이다.

재무활동뿐 아니라 영업활동 현금흐름(NCF) 역시 마이너스(-) 209억원으로 적자를 봤다. 유일하게 흑자를 본 부분은 투자활동인데 2579억원이 순유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라지오 매각 등 투자로 유입된 돈은 3925억원, 투자에 사용된 돈은 1345억원이다. 작년(1675억원)과 대동소이한 투자 규모다. 금융상품 취득이나 대여금 증가분 등을 제외하면 특히 펀드를 통한 투자에 가장 많은 378억원을 썼다.

우선 '씨엘바이아웃제1호PEF'에 314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작년에 매각한 한국자산평가에 대한 재투자다. ㈜한라는 해당 펀드에 핵심 LP(유동성공급자)로 참여했으며 지분의 48.6%를 확보했다.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소규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한라는 지난해 에어레인에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옐로씨에스오엘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50억원을 넣었다. 투자대상은 켐스필드코리아다.

켐스필드코리아는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세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2023년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한라는 또 '엠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5호'에도 약 14억원의 자금을 태웠다.


이런 투자활동에도 불구하고 투자로 벌어들인 금액이 더 많았다. 골프장 매각대금이 들어온 영향이 가장 컸다. 이밖에 종속기업 처분으로도 1033억원을 확보했다. 덕분에 ㈜한라의 전체 현금성 자산은 954억원으로 연초 대비 36억원이 증가했다.

추가로 ㈜한라는 한라세라지오의 자산과 부채도 넘겨받게 된다. 골프장 매각에 따라 한라세라지오가 해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세라지오의 자산은 현금(198억원)과 매출채권 등을 포함해 213억원, 부채는 87억원에 불과하다. 자산의 경우 현재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해뒀으며 사실상 현금으로 볼 수 있다.


㈜한라 관계자는 "자산 매각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재무안전성이 강화됐다"며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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