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장 신설한 ㈜LG, 조직 규모 축소할까 직원 수 190명 육박...숙련도 높은 인력 중심으로 새 판 짤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1 07:33:0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임원인사와 함께 일부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인원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원하되 군림하지 않는 지주사'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LG는 25일 임원인사를 통해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내며 ㈜LG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COO 산하에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했다. 현 경영전략팀장인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기존에 있던 팀들은 다 유지되지만 일부 이름을 바꿔 부문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관심은 지주사 조직의 축소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전임 권영수 부회장과 권봉석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전혀 다른 데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5년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주사에 대대적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LG 직원 수는 190여명에 이른다. 출범한 2003년 70명 안팎 수준이었던 직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건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2018년 한 해에만 40명 이상 늘었다. 2021년 9월 기준 직원 수는 187명이다. 70명대에서 120명대까지 늘어나는 데 15년이 걸렸는데 120명대에서 180명대에 이르기까지는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취임 초반인 구 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이 일시적으로 많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과 3년 동안 ㈜LG 대표이사로 호흡을 맞춘 권영수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권 부회장은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걸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는 그룹 규모와 비교해도 지주사 조직이 비대한 만큼 내년 취임 5년차를 맞는 구 회장이 조직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LG는 다른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라는 점을 볼 때 조직 규모가 지나치게 큰 편이다. 규모가 더 작긴 하지만 뿌리가 같은 GS그룹의 경우 지주사 ㈜GS의 임직원 수가 45명 안팎 수준에 그친다.
조직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성을 놓고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조직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내부 조직원들의 피로도 또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 수는 별로 늘지 않은 만큼 임원은 유지하고, 계열사에서 파견 나왔던 직원들이 친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명의 부문장 아래 각 팀장들이 보좌하는 방식으로, 숙련도 높은 인력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과 권봉석 부회장의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고 현재 규모가 지나치게 크기도 한 만큼 이제 총수 업무에 익숙해진 구광모 회장이 조직 규모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식으로 자신의 색을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브IM, 기업가치 2000억 넘어섰다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이사회 분석]이사진 절반 새 얼굴 LX MMA, 적자 탈출 시동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총수 연봉도 좌우하는 GS칼텍스 실적
- ㈜두산, 자회사 DLS에 400억 자금 수혈
- [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상여보다 고정적 '급여' 의존하는 SK그룹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현대차그룹, 고정 급여보다 실적 연동하는 성과급 핵심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오너들은 과연 받는 만큼 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