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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투자 FI, 인수금융 자본재조정 잇따를까 TPG 이어 앵커도 리캡 추진…MBK·베인 '고심중'

조세훈 기자공개 2021-11-29 08:08:2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들이 일제히 인수금융 리캡(자본재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원금 이상의 돈을 회수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 인수금융 대출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과도한 물량이 나올 경우 모두 소화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글로벌 PEF인 TPG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0월 리캡을 추진했다. TPG는 투자 원금 수준인 25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인수금융 조달을 끝냈다.

하나금융투자는 높은 투자 수요 덕에 셀다운(재매각)을 순조롭게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 역시 인수금융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리캡을 진행하고 있다. 리랩 규모는 3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TPG와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의 프리IPO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2만3500원에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따로 차입을 일으키지 않고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8조5800억원이었다. 올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6만7900원에 거래됐다. 보유 지분만 감안하더라도 2500억원이었던 두 운용사의 보유 지분은 1년새 약 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원금 이상을 모두 회수하고 펀드를 좀 더 유지하는 레버리지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이뱅크 투자자들의 리캡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인수금융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5월 케이뱅크는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이다. 이 투자에는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2000억원씩 참여했다. 당시 딜 클로징 시간이 촉박해 200억~300억원 가량만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이후 모건스탠리에서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최소 8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을 내면서 '몸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6조원대다. 기업가치가 치솟자 리캡 카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케이뱅크에 투자한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펀드가 곧 인수금융 시장에서 리캡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리캡 물량이 최대 1조원 가량 쏟아지면 단기간내에 시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LP)들은 연간 예산에 맞는 투자 활동을 끝내고 연간 북(book·운용 한도)을 닫는 분위기다. 때문에 TPG를 제외한 PEF는 내년 초 리캡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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