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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를 움직이는 사람들]20년 퍼블리싱 한길...'든든한 관리자' 조계현 대표②네오위즈·위메이드 등 거쳐, 내부 서비스 정교화 주력

황원지 기자공개 2021-12-07 08:09:16

[편집자주]

상장 1년만에 시가총액을 3배나 넘게 불린 카카오게임즈가 제 2라운드를 준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6년 전 업계에 뛰어든 이후 단순 유통사에서 대작 퍼블리싱, 자체 개발능력까지 확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조계현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남궁훈 대표가 활발한 신사업 전개로 회사 외형을 키웠다면, 조계현 대표는 현재 카카오게임즈를 만든 '본업'인 퍼블리싱(게임유통) 부문을 지켜왔다.

조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20년이 넘게 퍼블리싱을 전담해온 전문가다. 2001년 네오위즈게임즈 초장기 멤버로 합류해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에 몸담은 내내 퍼블리싱 부문을 도맡았다. 특히 PC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격변기에 위메이드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조 대표는 전환기에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실시간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땐 많은 것들이 변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퍼블리싱의 핵심축인 비즈니스 모델(BM) 운영 원칙에 대해서는 "게이머의 재미와 플레이 긴장감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BM도 이를 보조할 수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있을 시절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그는 PC게임이 시장의 주류였던 2000년대 굵직한 게임들을 내놓으며 실력을 쌓았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을 거쳐 2006년 퍼블리싱사업부 부사장, 2011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다.

네오위즈의 주요 게임으로 꼽히는 크로스파이어도 조 대표의 작품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해 2007년 출시한 게임으로, 1인칭 슈팅(FPS)게임 기준 동시접속자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했다. 2016년 퍼블리싱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네오위즈의 매출 중 25%를 담당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맞춤형 전략' 덕분이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에서는 시장경쟁이 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국·북미 등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당시 퍼블리싱사업부를 이끌던 조 대표는 텐센트·VTC-Intercom 등 현지 퍼블리셔와 계속해서 소통하며 현지 게이머 맞춤 전략을 펼쳤다.

조 대표는 "현지화 노력과 콘텐츠 업데이트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같은 성과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조 대표는 와이즈캣이 제작한 야구게임 슬러거의 판권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던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대등하게 겨룰 만큼 키워낸 전적이 있다. 네오위즈에서 박진환 네오위즈 대표, 오승택 전 사업본부장, 최관호 전 대표, 정상원 전 부사장 등과 함께 '네오위즈 5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회사와 개인이 생각하는 사업방향이 달라 새 기회를 찾기 위해 네오위즈를 떠났다.

2013년 위메이드에 복귀하면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경험을 키웠다. 당시 위메이드는 남궁 대표 지휘 아래 공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고 있었다. 2013년 한 해에만 40~50종의 모바일 신작을 출시했다. 조 대표는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대표로 합류해 같은 해 6월 위메이드 사업총괄 신임사장에 올랐다. 이때의 경험이 모바일 비중이 높은 카카오게임즈를 이끌 수 있는 힘이 됐다.

2015년 엔진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같은 해 카카오가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하면서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에 올랐다. 남궁 대표가 신사업, 투자, 상장(IPO)을 비롯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맡은 것과 달리 내부에서 서비스 정교화에 힘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펄어비스가 제작한 '검은사막'이 있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검은사막 서비스를 북미지역과 유럽으로 확장해 매출원을 다양화했다. 또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 그랜드 체이스 등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들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글로벌을 노리는 카카오게임즈의 제2라운드에서도 조 대표는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한다. PC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과 다음게임 채널링, 모바일게임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 서비스를 총괄한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에도 힘쓴다. 카카오게임즈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조 대표의 역할도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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