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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화학 '무한 신임', 김교현 부회장 승진 '대수술' 롯데그룹 연말 인사 속 화학 사업군은 수장 유지·진급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30 07:00:2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중추인 유통·호텔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올해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파격'이다. 이 와중에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김교현 사장(사진)은 새로 조직된 화학 사업군의 총괄 임명과 더불어 부회장으로 승진까지 해 업계 눈길을 끈다. 화학 사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믿음'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기존 4개(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의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대신 6개(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의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중 롯데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통과 호텔&서비스BU를 각각 맡고 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자리에는 외부 인사인 김상현 전 DFI 리테일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김 대표이사는 부회장, 안 대표이사는 사장급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 사상 첫 외부 부회장 영입 사례다.

화학군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유통·호텔 사업과 180도 분위기가 다르다. 기존 화학BU장이었던 김교현 부회장이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진급까지 하면서 신 회장의 '무한 신임'을 얻는 모습이다. 김교현 부회장은 2010년대 롯데케미칼의 발전을 최일선에서 이끌었던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이후 화학군에서 첫 부회장 승진자다.

김 사장은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부임 직후에는 화학업계 '슈퍼싸이클' 덕에 호실적을 거뒀으나 이후 실적 하락세로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하기도 했다. 올해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업계 일각은 실적 부침과 경쟁사 대비 더딘 신사업 진출 행보 등을 거론하며 화학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두고 업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화학 사업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린다. 더불어 수소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김교현 부회장의 리더십을 신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만 근무한 순혈 인사로 구분된다"라면서 "호남석유화학 시절부터 현재의 롯데케미칼을 만든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1957년생인 김교현 부회장은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여수공장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김 부회장은 '현장통'으로 꼽힌다. 이후 김 부회장은 2000년대부터 롯데케미칼의 신규사업 업무를 맡았다. 2009년 상무로 승진한 후에도 신규사업담당과 총괄을 맡으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활약했다.

현재 LC타이탄이 된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공장,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설립 모두 김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외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회사 외형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수소 모빌리티 등 신사업군에 대한 전략 수립 역시 김 부회장의 성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을 넘어 그룹 차원의 신사업이 될 수 있는 수소 분야에서의 사업 전개를 총괄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청정수소 생산과 액체 수소충전소 구축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성장 로드맵을 세웠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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