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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그룹, '정기 임원인사' 내년으로 미뤄지나 '손상차손·사익편취 규제' 대응 주력, 경영주기 변경 쇄신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30 08:05:2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으로 연기해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업계 전반이 내년 사업전략을 서둘러 수립하기 위해 인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올해는 숨을 죽이고 있는 양상이다. 경영주기를 변경하면서까지 내부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그룹비전인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을 향한 포부와 전략을 내세웠다. 2015년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해로 2020년에 매출 12조원,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을 각각 달성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15년 하반기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직속으로 운영됐던 마케팅전략 Unit을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직속으로 이동 배치해 브랜드간 전략 연계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5년 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 유형·무형·사용권자산 손상차손으로 744억원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 606억원이 추가됐다. 그만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054억원, 353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실적이기는 하지만 2019년에 비하면 각각 18.3%, 18.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로 선임된 김승환 부사장을 중심으로 인력과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성장 구조를 확립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과도기 단계다.

디지털 전환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내부 진통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된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에스트라를 아모레퍼시픽에 합병시키고 코스비전을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 퍼시픽글라스의 지분 60%를 외부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종속기업은 11곳에서 8곳으로 줄어들었다. 퍼시픽글라스·에스트라·코스비전 모두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로 지배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같이 내외부적으로 위기에 처한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는 이를 타개할 전략 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매년 1월부터 시작하던 경영주기를 7월부터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재무·기획·법무 전문가를 각 계열사에 배치하며 내부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비춰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전과 같은 시기에 무리하게 정기 인사를 단행하기보다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전략 재수립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안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과와 포상금 지급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자기주식 취득이 2022년 1월에 마무리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전까지 현금과 황금으로 지급하던 성과·포상금을 올해부터 주식으로 변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경영주기가 변경되면서 정기 인사 일정도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정도에 인사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내년 초정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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