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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우리은행, 캄보디아 '은행업 허가' 시장 지배력 굳히기⑦WB파이낸스 내년 1월 상업은행 전환, 모바일 디지털금융 조기도입 승부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01 07:28:5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WB파이낸스(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를 내년 1월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저변을 넓히고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원동력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쌓은 ‘성공 스토리’에 있다. WB파이낸스는 MDI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그 저변 위에 디지털금융 조기 도입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MFI·MDI’ 거쳐 ‘은행’ 도약…시장 ‘TOP 3’ 정조준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 WB파이낸스는 최근 캄보디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허가를 취득했다. 약 한달여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3일 상업은행으로 전환한다. 2018년 비전펀드 인수에 이어 과거 설립한 현지 법인(WFC)과 합병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지 약 3년여 만에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끝마쳤다.

WB파이낸스는 상업은행 전환 후 곧바로 다양한 상품 출시와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현지 은행과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사용이 간편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적극 제공해 우량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이 코로나19 악재 속에 캄보디아법인 투자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에서 채득한 성공 경험이 깔려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탄탄한 영업인프라를 구축해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은 한국에서 파견한 직원이 8명 뿐이다. 나머지 3700여명은 모두 현지에서 채용했다. 그만큼 현지에서 영업활동이 잘 정착됐다는 뜻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

김선규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장은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MDI 영업특성상 현지 리테일 영업을 위해 현지직원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한국직원들은 성장·영업전략, 디지털, 리스크, 내부통제, IT 등 우리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현지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업 전환에 따른 리스크도 있지만 우려는 크지 않다. 특히 그동안 소액대출금융기관(MDI)으로서 누리던 높은 수익성을 계속 구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기본적으로 대출이자 자체에서 은행업과 MDI는 간극이 크다.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은 이러한 우려를 씻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은행업 전환을 준비 중이다. 특히 카드업을 매개로 우량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저비용성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현지 조달비용을 낮추고 우량 대출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업종 전환에 따른 NIM 하락을 피할 수 없지만 반대로 조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커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중장기 사업 목표는 명확하다. 현지에서 손꼽히는 외국계 은행이 되는 것이다. 이미 MDI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성공경험 위에 우리은행이 보유한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김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다른 국가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지만 NPL 비율이 낮아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캄보디아법인이 중장기적으로 ‘TOP 3’ 은행이 되도록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균연령 27세 '젊은 나라'…디지털금융 앞세워 시장 개척

캄보디아의 경우 부동산 및 건설시장의 확대와 임금상승으로 인한 가계지출 개선과 민간소비의 꾸준한 증가로 2011년 이후 7%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왔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3.1%의 역성장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 등에 따르면 올해는 약 2%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약 4.5~6%까지 성장률 회복이 기대된다.

더불어 기존 농업 등 1차산업에서 제조업 위주로 산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에 맞춰 발전소·도로·항만 등 인프라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개발 과정에서 경제 성장률은 더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캄보디아의 높은 성장률을 견인하는 것은 인구구조다. 캄보디아 인구는 2013년에 약 1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국가(평균나이 27세)로 매우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나라로 평가된다.

<김선규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장(가운데)과 캄보디아 현지인 직원들>

우리은행은 이러한 캄보디아 시장의 특수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은행업 전환에 맞춰 디지털금융을 조기에 도입해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구조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는 디지털금융 시장을 선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WB파이낸스는 중앙은행 결제 플랫폼 BAKONG을 통한 실시간 이체 및 QR 결제, KOICA RFT를 통한 실시간 이체, 공공요금 지급, 선불폰 납부, 환율 및 금리계산기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뱅킹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은행업 전환 뒤 더 고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김 법인장은 “캄보디아 금융시장은 휴대전화 보급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인터넷뱅킹보다 모바일뱅킹이, 카드 결제보다 디지털 페이 등 결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WB파이낸스도 이에 발맞춰 모바일뱅킹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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