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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기발행 CB 조기 매입…주권 거래 재개 '총력전' 3분기 매출 3억 미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메자닌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할까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30 08:20: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셀이 올해 발행한 제5회차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자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조기에 상환을 진행했다. 현재 베셀은 매출이 3억원 미만으로 집계된 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이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이유로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그동안 주식 관련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베셀로서는 어려운 처지에 내몰렸다. 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지면 메자닌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발길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다만 베셀은 회계상 매출이 인식되는 시기가 밀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거래소에 대한 적극적 소명을 통해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제5·6회차 CB 전환가액, 6개월새 20% 하향 조정...12월 초까지 주권거래 정지

베셀이 29일 제5·6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4682원에서 4665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른 전환 가능 주식수는 5회차 전환사채는 128만6173주, 6회차 전환사채는 96만4630주로 각각 증가했다.

올해 4월 발행된 제5·6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둘 다 5870원으로 책정됐지만 그 이후 빠르게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인 데다 11월 중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으로 주권거래가 정지된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베셀의 3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으로 집계된 만큼 주된 영업이 정지된 상태로 판단했다. 이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하고 거래를 중단시켰다.

베셀은 올해 3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매출 2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급감한 수치다.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업황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영향이 컸다. 주요 매출처인 중국의 LCD 패널 투자가 급감한 데다 올해 들어 TV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주권 거래가 정지된 이후 기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도 이뤄졌다. 지난 24일 베셀은 제5회차 전환사채 60억원 중 39억원 어치를 만기 전에 매수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에 따른 기한이익상실에 따른 조치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사채의 만기는 2024년 4월까지로 조기상환청구권은 2022년 4월부터 행사할 수 있지만 사측과 투자자간 협의 하에 상환이 이뤄진 모습이다. 베셀은 향후 이사회를 열어 소각하거나 재매각할 방침이다.

제6회차 전환사채의 경우 경기도 수원시 고색동 토지가 담보로 제공된 상태인 만큼 별도의 상환 요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계상 매출 이연의 문제, 영업활동 건재...거래 재개되면 자금줄 '숨통' 기대

베셀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이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고객사에 인도한 뒤 수익이 인식되는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시기기 미뤄졌을 뿐 본질적인 영업활동에는 심각한 저해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수주 예정된 프로젝트 등을 주된 근거로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 소명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주로 주식관련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베셀로서는 주권 거래 정지가 지속되면 그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베셀은 2018년 이후 채권시장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5번 연속 주식관련사채만 발행했다. 부채비율이 상당한 만큼 일반 사채보다는 이후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는 메자닌을 적극 활용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과 동시에 향후 주식 전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도 노리는 카드다.

거래가 정지된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주식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로 향후 베셀측의 소명이 받아들여져 거래가 재개되면 이번에 매입한 제5회차 전환사채의 경우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당장 현금흐름이 빠듯한 만큼 자체 자금으로 전액 상환 후 소각을 선택하기엔 쉽지 않다는 평가다.

2018년에 발행했던 2회차 전환사채의 역시 풋옵션 도래 이후 투자자의 상환 요청이 쏟아지자 2020년에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를 발행해 상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향후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곳곳에 남아있는 만큼 이번 고비만 넘기면 추가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베셀이 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해온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수년간 본업은 물론 연구개발에 공을 들어온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은 셈이다.

거래소는 베셀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사유 발행 이후 15영업일이 지난 12월 6일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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