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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카지노 실탄 점검]GKL, '현금 반토막' 비상경영 허리띠 졸라멘다'코로나19·경쟁심화' 이중고, '메뉴얼 개정·신규 베팅서비스' 생존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02 08:08:08

[편집자주]

단계적 일상 회복 기조와 맞물려 여행·면세점에 이어 카지노시장이 점차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 물밑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외부 악재로 벼랑 끝에 몰렸던 카지노 업체에게 실탄은 곧 경쟁력이다. 코로나19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유동성 현황을 긴급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게 코로나19 위기는 가혹하게 다가왔다. 1위 사업자 파라다이스와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외부 악재로 인한 타격이 심했기 때문이다. 2년간 적자로 현금곳간이 반토막이 났고 이제 남은 실탄은 2106억원이다.

GKL에 따르면 비상경영체제에서 사업투자 보류 및 규모 축소로 총 35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유동성을 관리했다는 의미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매출 조기 정상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영향?…경쟁력 약화

GKL은 매출이 2016년을 정점(5482억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7년 5013억원, 2018년 4803억원, 2019년 490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5000억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7년부터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당시 국내 카지노시장에 변동을 일으킨 사항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경쟁사 파라다이스의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인천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본격 개장하면서 카지노 영업을 재개했다.

GKL과 달리 파라다이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까지 지속적인 증가 곡선을 그렸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복합리조트으로 VIP고객을 유치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이는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강남 코엑스점·강북 힐튼점·부산 롯데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GKL이 파라다이스와 같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었던 이유로 한국관광공사가 51%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이라는 점이 꼽히기도 한다.

영업이익도 덩달아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가 축소됐다는 의미다. 이에 재무활동을 확대하면서 금융수익을 증가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반면 금융수익은 126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산 ‘현금화’ 총력

GKL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시켰다. 그동안 금융자산을 증가시키는 등의 투자활동을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자산을 처분하면서 현금을 유입시켰다.

덕분에 2020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9% 감소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39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현금곳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였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대비 186.5% 증가한 1035억원을 기록하면서 출혈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쟁사 파라다이스보다 매출 감소 폭이 커짐에 따라 손실 규모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의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7% 감소했다. 이를 비춰보면 경쟁력이 약화된 GKL에게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더 크게 작용한 양상이다. 때문에 유·무형자산까지 처분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더 늘리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GKL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4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 증가했다. 다만 현금화하기 수월한 기타금융자산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수치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합산 금액은 2106억원으로 2019년 대비 50.8%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 2년 동안 실탄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만큼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곳간을 채웠지만 불가피한 외부 악재 속에 현금곳간 누수를 막을 수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GKL 측은 현재 이를 활용해 영업 매뉴얼 개정·고객 친화적 게임 환경 조성·신규 베팅 서비스 등을 도입해 시장 회복과 함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GKL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축소 또는 중단됐던 국내외 맞춤 광고 등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고 유관기관 협업과 국가별 FIT(개인 관광객) 전문 온라인여행사 제휴 등을 통해 고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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