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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춘궁기' 덱스터, VFX 제작범위 넓혀 실적 반등 노린다코로나19 탓 개봉지연 직격탄‥70억 투입 가상 스튜디오 신설, OTT 제작역량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1-12-07 07:53:1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가 VFX 활용 범위를 사전제작 단계까지 확장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수주했던 영화들의 개봉이 코로나19 탓에 줄줄이 미뤄져 실적이 악화되자 제작 범위를 확대해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덱스터는 신규 VFX 제작 스튜디오 구축에 46억3300만원, OTT용 음향·색보정 스튜디오 증설에 25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영화 제작단계에서 덱스터의 VFX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구간을 늘리고 OTT 제작 물량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작 범위 확대 등 덱스터가 사업구조에 변화를 준 것은 불안정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영화 산업의 특성상 흥행작 중심의 소수 콘텐츠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다보니 영화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하는 덱스터의 실적도 매해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초부터 영화 제작일정이 지연된 것도 뼈아팠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덱스터의 영업이익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218억원을 냈던 덱스터는 이듬해 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영업손실 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 영업손실은 23억원 수준이다.

수주한 영화들의 제작과 개봉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주 매출처인 VFX 제작과 투자·제작업까지 동시에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VFX는 촬영이 종료(크랭크업) 돼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이 지연되면 그만큼 매출 인식도 지연된다.

올해 3월에 수주한 '외계+인'이 대표적이다. VFX 수주액이 141억원으로 최근 2년간 가장 많지만 올해 개봉이 불발되면서 매출액 산입에 실패했다.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외계+인'은 총 제작비 400억원가량의 대작이다. 지난 7월에 48억원 규모로 수주한 '해적:도깨비깃발' 역시 내년 설 연휴로 개봉이 미뤄졌다. 덱스터의 매출의 95% 이상이 VFX 수주 용역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돈줄이 막힌 셈이다.

특히 영화 백두산 이후 매년 텐트폴(대작) 작품을 제작하면서 제작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덱스터는 올해 제작부문에서 고배를 마시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직접 제작에 참여한 '모가디슈'가 361만명을 동원하면서 선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지난해에서 올해 7월로 지연되면서 매출인식 역시 장기간 지연됐다.

이에 덱스터는 콘텐츠 하나당 투입되는 제작비를 낮추고 수주물량을 확대하는 영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제작영화의 편수도 확대키로 했다. 2017년 '신과함께-죄와 벌',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 2019년 '백두산', 2020년 '모가디슈' 등 연간 1편의 영화 제작에 그쳤던 덱스터는 올해를 기점으로 각각 연간 2편 이상의 대작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역량도 확보했다.

더불어 영화 후반부 작업이 대부분인 기존 VFX 수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 공정 단계부터 실제 제작까지 두루 활용이 가능한 VFX 제작 스튜디오를 지난 9월 설립했다. 이를 통해 후반 작업에 집중돼 있던 매출구조를 전공정으로 확장하고 동시에 총제작비 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OTT 시장 역시 존재감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덱스터는 올해 음향 전문 회사 라이브톤의 지분 91.5%를 취득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라이브톤과 DI(Digital intermediate) 본부를 내세워 OTT 물량의 수주에 나선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관련 라인 증설에 25억원을 투자한다. 라이브톤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흥행에 성공한 '기생충' 등 10개 이상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덱스터가 올해 3분기 75억원을 투입해 66.73%의 지분을 매입한 광고사 크레마의 연결매출 반영도 4분기 실적 개선 포인트로 평가된다. 크레마는 올해 3분기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덱스터픽쳐스, 라이브톤 등 총 3개의 덱스터 자회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덱스터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수주 영화들의 개봉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됐다"며 "현재 1년에 10~12개 작품을 동시에 제작하는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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