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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CB 잡는 코스닥]'반등 절실' 지엔코, '액면가 리픽싱' 승부 걸었다만기 도래 CB 차환 목적, 재무안정 후 의류 영업 ·상용차 유통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1-12-03 07:59:02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전환사채(CB) 판이 완전히 바뀐다. 지배력과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됐던 콜옵션에 브레이크가 걸린 탓이다. 수혜자 면면 역시 다 밝혀야 한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도 의무화된다. 그만큼 안전판 두께가 얇아졌다. 바뀐 규정은 2021년 12월1일부터 적용된다. 마지막 과실을 따 먹을 기회는 남아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막차를 타야만 하는 기업들의 속내와 노림수를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써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 브랜드로 유명한 의류 전문기업 '지엔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곳간 채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전환사채(CB) 발행 규제 강화로 자본시장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선제적으로 차환 물량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측에 많은 조건을 양보했지만 당장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먼저라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지엔코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15회차 CB 발행 절차를 마무리했다.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과 '시너지 턴어라운드 17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기관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 1월에 발행했던 14회차 CB를 차환하는 목적이 컸다. 해당 발행물 역시 200억원 규모이며 '시너지 4차산업 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단독으로 투자했다.


14회차 CB는 현재까지 단 한 주도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엔코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전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발행 당시 1766원이던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 여파로 최저한도인 1237원까지 조정됐다. 그런데도 주가가 최저한도 밑으로 더 떨어지면서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 기회가 사라졌다.

사채권자들은 인내의 시간을 가졌다. 조기상환 청구를 하지 않고 3년 가까이 해당 물량을 보유하면서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고, 다음달 사채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지앤코는 선제적으로 차환 자금을 마련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CB 카드를 꺼내들었다. CB 발행 규제 강화가 현실화하자 속도감 있게 거래를 진행했다. 그 결과 14회차 CB 만기일보다 3개월이나 앞서 차환자금을 모두 마련할 수 있었다.

대신 새로운 투자자에게 많은 당근책을 제시해만 했다. 대표적으로 사채 발행 후 매 1개월마다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고, 조정 한도도 상법상 최대한도인 액면가(500원)로 책정했다.

액면가 리픽싱 조건은 CB 투자자에게 최고의 안전판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만큼 전환가액도 낮아지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현저히 낮다. 거래 구조상 전환권 행사기간 중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CB 규제 강화 이전에 발행 절차를 끝낸 덕분에 전환가액 상향 의무 조건도 없다.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조정 이점만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액면가 리픽싱 조항은 발행 초기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15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868원이었다. CB 발행 후 주가가 떨어진 탓에 1개월 뒤 바로 764원으로 조정됐다.

지엔코는 단기 채무 상환 압박이 사라진 만큼 기존 의류사업과 자동차 유통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 당장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발맞춰 영업력 강화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써스데이 아일랜드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 역시 그 연장선상이다.

신성장 동력인 상용차 유통 사업 역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지엔코는 자회사 '큐로모터스'를 통해 일본 상용차 업체 '이스즈'가 만든 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2.5톤급과 3.5톤급 엘프(ELF) 중형 트럭이 주력 판매 모델이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픽업 트럭 '디맥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예상 판매 대수는 900대이며, 매년 20~25% 판매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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