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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CIC 체제로 사업 본격화 성과 따라 향후 분사 가능성…다양한 협업으로 확장 가능성 높아

김슬기 기자공개 2021-12-03 07:30: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차기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낙점했다. 해당 사업을 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 체제로 가져가면서 힘을 실었다. 그간 카카오의 성장공식을 봤을 때 추후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르면 해당 사업부문을 분사시킬 여지가 있다.

카카오는 오는 6일부터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하는 헬스케어CIC를 출범한다. 사내 CIC 대표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이자 이지케어텍 부사장(사진)이 맡게 됐다. 그는 카카오로 이동하면서 몸을 담고 있던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에서는 모두 자리를 내려놨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황 대표를 영입한 것에 주목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그간 황 대표의 행보를 보면 의료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고, 의료전문가면서 IT에도 능했다"며 "사업화를 원하는 카카오가 적임자를 잘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그간 의료 관련 사업에 꾸준히 투자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이다. 황 대표가 카카오로 오면서 CIC가 새로 꾸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구성이나 조직의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카카오의 디지털 역량 등을 바탕으로 생애 주기별 건강관리나 스마트 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사업부문이나 CIC 분사를 통해 알짜 계열사를 키웠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분사는 사업부문 단계에서 이뤄졌다. 2019년 'AI Lab' CIC를 출범했고 그해 9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했다. 카카오 본사 소속의 CIC는 이제 2개다. 커머스CIC의 경우 2018년 12월 분사했다가 올해 다시 카카오에 합병됐다.

카카오가 신사업을 내부 부서 단위가 아닌 CIC로 바로 만든 것은 그만큼 신임 대표를 믿고 업무를 위임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CIC 구조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데다가 본인들이 맡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 카카오 내부에서 사업을 확장하다가 독자 생존 능력이 생겼다고 판단하면 CIC 분사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그간 꾸준히 의료데이터 사업에 투자해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8월 현대중공업지주와 손잡고 각각 50억원씩을 출자, AI 기반 의료데이터 합작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만들었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의 지분을 취득,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곳으로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 중이다. 종전에 만든 법인들이 합작 형태로 이뤄졌다면 이번 휴먼스케이프 지분 취득으로 카카오 사업화에 힘이 실렸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국내 규제 등으로 사업확장이 쉽지 않은 분야다. 카카오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사업화가 가능한 부분부터 타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블록체인 사업도 국내 규제 등을 감안해 싱가포르에 '크러스트' 법인을 설립, 신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고 현재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규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헬스케어 시장에서 카카오가 진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추후 규제가 완화될 때마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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