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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깐부' 세종공업, 알짜배기 분리판사업 진출 [수소시대 스타 탄생]⑪현대제철 단독 공급구조 깨…세종이브이에서 7월 양산 시작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07 07:35:11

[편집자주]

환경차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소재 및 부품주가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완성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밑단에 위치하는 소재와 부품주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접은 상태에서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빛을 발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은 지난해 말에야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친환경 수소전기차 부품사업을 기존사업에 추가했다. 세종공업의 매출 80% 이상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발생하는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실상은 다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은 고객사로부터 신규 아이템을 수주한 후 고객사 생산계획에 맞추어 생산 후 납품 처리되는 매출 구조다. 세종공업이 수소차 부품 사업을 기존 사업에 추가했다는 것은 현대차그룹과 ‘규모의 경제’를 갖춘 수주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세종공업은 지난해 5월 ‘세종이브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곳에선 수소연료전지차의 스택(Stack)용 금속분리판을 생산한다. 올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개시됐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 금속 분리판을 독점적으로 공급했으나 수소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세종 공업이 신규 납품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종이브이의 성장가도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2023 GREAT3 비전, '친환경' 앞세워...지난해 수소차 부품사업 본격화

세종공업은 1976년 6월10일 박세종 명예회장이 설립해 2016년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세종공업은 그해 ‘2023 GREAT3’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세종공업은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다. 회사의 양적 질적 성장을 현대차그룹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전 명칭인 2023 GREAT 3의 G는 'Green(친환경)', R은 'Rapid Customer Expansion(글로벌 신규고객 확대)', E는 'Emission Control Business Expansion(배기계 제품군 확장)', T는 'Together(화합)', 3은 2023년까지 매출 3조원 달성을 의미한다.

세종공업은 자동차 배기 부품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약 30%로 1위다. 주 생산품목은 자동차의 환경유해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와 소음진동을 줄이는 부품인 머플러로 구성된다.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는 물량이다. 북미, 중국, 유럽 등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생산거점에 세종공업도 동반 진출해 있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그룹도 일찍부터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기술 개발과 양산에 힘을 쏟았다. 1차 협력사인 세종공업이 2016년 발표한 비전에 ‘친환경(Green)'을 앞세운 이유다.

세종공업은 소음기와 정화기 등 배기 계통에 집중되어 있는 제품군을 수소 연료전지 및 전장 등 핵심부품으로 다변화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전체 매출에서 신규 고객사의 사업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려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실 세종공업이 수소차 부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오래됐다. 현대차가 차세대 친환경차로 육성하는 수소연료전기차의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 누설 감지 센서, 수소 압력 유지 센서, 수소 밸브 등을 함께 개발했다.

세종공업은 수소차 운전장치 핵심부품에서 두루 강점을 갖고 있지만 매출 성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바로 금속분리판이다. 세종공업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세종이브이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한 법인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출처: 세종공업

◇금속분리판, 수소차 부품 원가 17% 차지...전용 자회사 설립

세종공업은 지난해 12월 미래성장가치가 높은 친환경 수소전기차 부품사업을 기존사업에 추가했다. 이에 앞서 5월엔 100% 자회사인 세종이브이를 설립했다. 세종공업은 세종이브이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수소차의 스택(Stack)용 금속분리판 출고를 올 7월부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사의 매출 대부분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발생한다. 수주 없이 섣불리 공장 신설이나 증설을 진행하지 않는다. 세종공업이 세종이브이를 설립했다는 것은 현대차로부터 수소차 관련 부품을 수주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세종공업은 지난해 현대모비스로부터 연간 1만5000대 규모의 금속분리판을 수주했다. 그 이후 세종이브이를 설립해 충주첨단산업단지 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신규 사업을 준비해왔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 기준 연간 4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 스택을 생산할 예정이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세종이브이가 납품하게 될 수소연료전지차의 금속분리판은 내연기관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스택' 내에서 수소와 산소가 균일하게 확산하고, 모터를 구동시킬 전기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과 열을 배출시켜준다.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인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차 핵심 부품이다. 수소차의 심장에 해당한다. 수소차의 생산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가의 부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연료전지스택이 수소차 부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 ~4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그 중에서도 금속분리판은 수소연료전지 원가에서 18% 비중을 차지한다.

세종공업이 수소차 알짜배기 부품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과의 오랜 신뢰 관계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공업은 2006년부터 현대자동차로부터 품질 5-STAR, 기술 5-STAR 등급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최상위 등급인 그랜드 품질5스타를 현대차와 기아의 협력사 중 최초로 인증했다.

그랜드 품질 5스타는 현대차그룹이 부품 품질이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한 협력회사를 선정하는 제도다. 당시 380여개 1차 협력회사 중 세종공업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세종공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공업의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나온다. 구체적으로 현대차(44.9%), 기아(17.6%), 현대모비스(17.9%) 등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현대차 비중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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