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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올해 회사채 3조 이상 발행...신사업 투자 자금 '확대' [2021 Big Issuer 분석]LG화학 조달 전략 '성공적'…한국증권 파트너십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1-12-08 14:16: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0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021년 회사채 시장에서 3조6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쏟아내 '빅이슈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한 선제적 조달과 함께 투자 자금 마련 목적의 발행이 많았다. 특히 상반기를 중심으로 발행량이 적극 늘어 올해에도 연간 누적 발행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인 한해였다. 지난해 최대 이슈어였던 LG화학은 올해에도 신규 투자 확대에 힘입어 나홀로 조단위 발행을 성사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2년만에 발행을 재개했다. 대부분의 딜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3년 연속 3조 돌파…LG화학 나홀로 1.2조 '전략적' 발행 눈길

3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총 3조 34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 발행 물량을 경신했다. LG그룹은 3년 연속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 발행에는 LG유플러스, LX하우시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팜한농, LG헬로비전 등 7곳의 계열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LG화학, LG헬로비전, LG전자, LG CNS, LG이노텍, LG상사, 팜한농,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등 9곳의 계열사가 조달에 나선 것 대비 올해에는 대규모 조달 수요가 있는 일부 계열사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LG그룹의 대부분 딜에 참여해 수년째 끈끈한 파트너십을 빛냈다. 올해에는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딜에 참여했다.

LG화학은 올해 나홀로 1조2000억원 규모의 발행량을 소화했다. 지난해 9000억원의 발행에 이어 올해에도 발행량을 경신하며 주목을 끌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 목적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발행 물량을 대거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을 ESG로 구성해 기관 눈높이를 맞췄다.

발행사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 점은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사업부 물적분할로 투자 부담이 감소되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LG화학의 지출 부담이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관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 공급과 수요가 잘 맞물렸다. 2월 금리 안정기에 선제적 발행을 마무리한 점도 돋보이는 전략이었다. 트렌치(Tranche)별로 3년물 1.14%, 5년물 1.51%, 7년물 1.76%, 10년물 2.14%, 15년물 2.22%에 1조원 이상의 채권이 발행돼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했다.

◇투자 목적 발행 증가...LG유플, 11월에도 20년물 자신감

신사업 투자 확대는 올해 LG그룹의 공모채 발행 물량을 대거 늘렸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7000억원을 발행했던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총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5G 관련 자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업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아 투심을 이끌 수 있었다. LG헬로비전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 편입되고, 5G 가입자수 증가로 무선사업부문 실적이 증가한 점도 수요를 뒷받침했다. 올 초 LG헬로비전이 발행한 공모채 1900억원까지 더하면 총 발행액은 8900억원으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 이어 금리가 크게 상승했던 11월에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조달을 강행했다. 상반기 대비 금리는 3년물 기준 143bp나 상승했다. 그러나 연말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해 선방했던 딜로 평가받았다. 만기도 최장 20년으로 구성해 시장에 남아있던 장기물 틈새 수요를 매칭했다.

LG전자는 올해 2년만에 발행을 재개하면서도 굳건한 수요에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적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하고 TV·생활가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 투심을 이끌었다.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2단계 건설 투자에 조달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ESG채권으로도 일부 발행이 이뤄졌다. 2025년까지 LG 사이언스파크 신규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ESG 채권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 마련에 속도를 냈다. 조달 자금 전액을 중소형 OLED 시설투자용 자본적 지출(CAPEX)로 편성했다. OLED 모듈을 생산하는 하이퐁 캠퍼스에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5000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 집행이 계획돼 있다. 다만 타 계열사 대비 금리는 크게 낮추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불안정했던 9월 발행을 강행하면서 5년물 금리가 2.79%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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