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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많아진 경동나비엔, 손연호·김종욱 '각자대표' 전환 사업부 '투트랙' 역할 분담 전망…경동원의 공동대표 체제와 비교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03 13:53:1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이 손연호·김종욱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경동원과 동일한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지만, 의사결정권은 두 축으로 분산시켰다. 최근 자회사가 3개로 늘어난 가운데 사업별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주사 경동원과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김종욱 부사장(개발총괄)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손연호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경동가(家)에서 택한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손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그간 손 회장과 함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경동원'의 공동대표를 겸하기도 했다. 경동원은 고(故) 손도익 회장의 차남인 손연호 회장과 친족 및 특수관계법인이 94.43%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개발' 인재다. 휴맥스에서 상무,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3년간 휴맥스오토모티브이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한화테크윈 연구소장으로 활약한 뒤 작년부터 경동나비엔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손 회장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경동원을 통해 하단에 있는 계열사(경동나비엔, 경동에버런, 경동티에스, 경동폴리움)의 사업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경영인 영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주목할 점은 경동나비엔이 경동원(공동대표)과 달리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공동대표 체제는 2인 대표 합쳐 의결권이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두 대표의 동의하에 의견이 '합치'되야 의사결정이 완료되는 셈이다. 2인 대표가 서로를 견제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각자대표는 두명의 대표가 각자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단독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에 회사가 크거나 사업부가 세분화 돼 있을 경우 유리하다. 예컨대 각자대표체제 하에선 대표(CEO), 재무관리총책임자(CFO), 기술총책임자(CTO)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전문영역을 살릴 수도 있다.

경동나비엔은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조만간 손연호·김종욱 두 대표의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동원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경동원과 경동나비엔은 현재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경동원은 지주회사 업무와 함께 친환경 소재개발(세라텍사업부), 난방제어 시스템(네트웍사업부) 개발 등의 사업 영역을 맡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은 에버런(열연소기기 제조), TS(부동산, 건설업), 폴리움(플라스틱사업) 등을 거느린다. 지난 10월 플라스틱(PL) 사업부를 경동나비엔 산하로 편입시켜 자회사가 3개로 늘었다.

보일러제조사에게 물이 지나가는 배관의 품질은 사업성패를 판가름하는 요소다. 수배관은 특히나 국가별, 지역별로 수압의 차이가 커 안정적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플라스틱 사업부와의 내부거래가 잦아지자 물적분할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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