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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리비안의 기업공개 성공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공개 2022-01-03 09:00:4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미국 나스닥 최대의 기업공개 기록은 전기픽업트럭(R1T)과 전기SUV(R1S)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자동차회사 리비안(Rivian)이 작성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11월 10일 공개 다음 날 공모가 78달러에서 29% 폭등해 시가총액 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였다면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조금 앞서는 수치다. 회사가 IPO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약 135억 달러다. 파트너 포드가 가지고 있던 12% 지분도 막대한 가치를 시현했다. 그러나 포드는 리비안 IPO를 계기로 합작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전기차 개발로 전환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총 1위는 테슬라, 2위는 토요타인데 시총 1조 달러를 넘는 테슬라는 ‘넘사벽’이고 토요타는 2500억 달러선이다. 2009년에 설립된 리비안은 1937년에 출범한 폭스바겐의 3위 자리를 넘본다. 폭스바겐은 2020년에 총 89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매출은 2230억 유로였다. 리비안은 겨우 156대의 차량을 생산했을 뿐이고 사전 주문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매출은 1백만 달러로 사실상 없다.

리비안의 창업자는 RJ 스캐린지다. 38세다. 플로리다 출신이고 MIT에서 박사학위까지 공부했다. 유년기 때부터 자동차광이었다고 하는데 내연기관자동차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인식이 굳어지면서 친환경자동차에 천착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라는 물건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는 맨손 1인 기업으로 설립했다. IPO 피치에서는 28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자신의 배경과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스캐린지는 투자자들뿐 아니라 회사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파트너 등 그 밖의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고 상호 연결하는 생각과 계획을 능숙하고 설득력있게 펼쳐 보임으로써 IPO의 성공을 이끌었다.

리비안은 기업을 공개하면서 약 9억 주의 A형 주식과 약 780만 주의 B형 주식을 발행했다. 복수의결권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다. 이사회 의장 겸 CEO인 스캐린지가 B형 주식의 100%를 보유한다. 그 결과 스캐린지는 재무적으로는 회사의 1.4% 주주이지만 의결권은 9.5%를 보유한다. 또 B형 주식의 단독 주주로서 모든 이사회 결의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다.

리비안 사례는 테슬라에 이어서 글로벌 자본시장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알려준다. 리비안은 시대적 조류를 파악하고 그로부터 사업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다. 리비안 주식에 엄청난 프리미엄을 얹어 준 자본시장은 리비안이 과연 대량생산 능력을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의 문제는 뒤로 미루어버렸다. ESG시대 투자자들의 마인드와 자본시장의 흐름이 드러난다.

리비안은 20% 지분 파트너인 아마존을 위해 전기배송트럭도 개발하고 있다. 10만 대가 계약되어있다. R1T나 R1S보다 급하다. 아마존의 베이조스는 한술 더 떠서 아예 달을 개발, 지구상의 중요 생산설비를 모두 이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장 담대한 환경문제 해법인 셈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생산 보다는 사용에서 더 환경오염원이 된다. 지구를 떠날 수 없다. 리비안 사례에 자극받아 현재 전기차 생산 글로벌 5위인 현대기아차도 약진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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