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패션그룹형지, 2세 전진 배치 '수익성 제고' 방점 창업주 장남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 겸직, 적자 핵심 계열사 총대 맡겨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31 08:26:3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2세 경영인들을 핵심 계열사 수장 자리에 전진 배치했다. 수년간 그룹에서 경업수업을 받아온 두 남매에게 큰 권한을 부여해 내년 수익성 제고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창업주 장남인 최준호 까스텔바작 사장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올 6월 까스텔바작을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로 첫 데뷔한 최 사장은 형지엘리트 수장을 겸직하게 됐다.

패션그룹형지는 28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최병오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까스텔바작 사장에게 형지엘리트 사장 겸직을 맡기고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혜원 형지I&C 사장(왼쪽)과 최준호 까스텔바작·형지엘리트 사장

형지엘리트와 형지I&C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데도 최근 수년간 적자를 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의 경우 2017년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적자를 냈다. 형지I&C도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형지I&C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51억원에 3억65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형지엘리트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패션그룹형지가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두 자녀를 경영 시험대에 올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준호 사장이 보다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이 겸직을 맡게 된 형지엘리트는 그동안 최병오 회장이 직접 챙겨 온 유일한 그룹 상장사다.

최 사장은 올 6월 까스텔바작을 통해 처음으로 계열사 단독 대표를 맡은 뒤 그룹 차원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냈다. 8월 까스텔바작을 아마존에 입점시켜 해외 판매 채널 확보하고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으로 해외사업 속도를 더해 2023년까지 국내외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앞서 중국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중국 합작법인 상해엘리트의 초기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해엘리트는 2016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뒤 4년 만인 2020년 회계연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혜원 사장의 승진은 격려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2016년 형지I&C 수장 자리에 오르며 2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지만 경영 성과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형지I&C는 최 사장 대표 취임 당시 매출액이 1276억원에 달했지만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67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흑자를 기록한 2019년에도 영업이익이 4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최 사장이 부임 후 부실사업 정리에 주력해 왔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했던 만큼 추가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2017년 중국사업 정리를 시작으로 2019년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생산을 중단해 경영효율화를 도모했다.

형지I&C는 향후 내실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고수익구조 기틀을 닦기 위해 온라인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MZ세대를 겨냥해 지난 3월 신규 론칭한 브랜드 '본이'(BON:E) 성공 여부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작'(셔츠)과 '본'(캐주얼캐릭터) '캐리스노트'(여성)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인 이 브랜드는 온라인 전용으로 구상했다.

또 해외 공략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마존 일본에 이어 올 초 아마존 미국에 진출하면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직접 진출 방식과 미국 전용 상품 개발 등으로 고수익을 노리고 있다. 미국시장 판매 성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이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캐나다와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