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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최대주주' 티앤엠, '주담대 만기' 지배력 유지할까 박성철 회장 등 오너일가 자금줄, 상환능력 부족 지분율 희석 우려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06 08:13:4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의 최대주주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티앤엠)가 잇달아 주식담보대출을 일으키면서 지배력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출만기를 앞둔 가운데 상환능력이 부족한 티앤엠의 자금 운용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티앤엠은 신원 지분 19.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박성철 회장의 세 아들인 박정환 목사, 박정빈 부회장, 박정주 대표가 각각 0.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가 티앤엠을 통해 신원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2021년 말 기준 티앤엠의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박 회장이 39.22%, 부인 송기정 씨가 14.88%, 장남 박 목사가 13.14%, 차남 박 부회장이 20.03%, 삼남 박 대표가 12.73%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신원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박 회장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오너일가는 이러한 지배구조를 활용해 자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티앤엠은 2001년 광고대행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없다. 대신 보유 중인 신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운영자금을 충당해 왔다.

티앤엠은 신원 주식 1570만9726주를 담보로 155억원을 차입했다. 이는 티앤엠이 보유한 신원 주식 중 8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기초로 티앤엠은 박 회장과 박 대표에게 각각 111억원, 16억원을 빌려줬다.

이로 인해 신원에 대한 티앤엠의 지배력도 일부 타격을 받았다. 특히 올해 대부분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에 신원의 491만3042주를 담보로 제공한 대출계약이 만기된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티앤엠은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대출기간을 연장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자체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기간을 연장하면서 이자납부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 티앤엠이 연간 지불하고 있는 이자비용만 약 15억원에 달한다. 자회사인 신원 실적도 부진해 수년째 배당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신원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티앤엠은 콜옵션(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행사할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티앤엠의 신원 지분은 2015년 28.38%였지만 올해 3분기 19.82%로 축소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티앤엠의 신원 지분율은 더 낮아지게 되고 이는 오너일가의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 같이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이자비용 부담으로 티앤엠의 재무악화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신원 관계자는 “티앤엠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계약을 연장해 최대주주 지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이자비용 부담이 얼마나 증가할지는 알 수가 없지만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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