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후발주자 신한운용 ETF, 니치 공략 가속화 탄소배출 주도권 '유럽·글로벌'…中 노린 상품도 출격 대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06 08:13:5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탈바꿈을 선언한 신한자산운용이 달라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ETF 최강 하우스의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후 일단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가장 '핫'한 ETF로 떠오른 탄소배출권 ETF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 유일하게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을 공략하는 ETF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달엔 메이저 운용사가 일제히 선보이는 커창반 ETF를 액티브 스타일로 론칭해 자기 색깔을 낼 방침이다.
◇후발주자 신한운용, ETF 틈새시장 공략…'핫'한 탄소배출권, 유리한 고지 선점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탄소배출권 ETF를 유일하게 2개 운용하고 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 S&P',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 IHS' 등이다. 두 ETF를 보유한 덕에 탄소배출권 상품의 양축인 유럽과 글로벌(분산) 영역을 모두 포섭하고 있다.
같은 시기 탄소배출권 ETF를 내놓은 건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두 운용사는 각각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 ICE'와 '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 ICE'를 내세워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근래 들어 가장 주목받는 상품으로 꼽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탄소배출권 선물이 지난달 12일 톤당 70유로 수준에서 전일(5일) 86.2유로로 껑충 뛰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도 모두 3개월만에 20% 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국 ETF 시장에서도 1주 새 탄소배출권 ETF의 상승률이 최상위권에 올라섰다.
국내 ETF 시장은 글로벌 추세와 동일하게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주식형 공모펀드가 부진한 와중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종합자산운용사마다 ETF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워낙 굳건해 나머지 하우스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한운용은 대표적 후발 주자다. 지난해 1월 BNP파리바와 결별한 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김정현 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을 ETF운용센터장으로 영입했고 ETF 브랜드도 '스마트'에서 'SOL'로 변경했다. 대대적 개편에 나서면서 우선 특색 있는 ETF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결과 탄소배출권 ETF에서 저력을 드러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WM업계 관계자는 "신한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 IHS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나올 탄소배출권 선물에도 투자할 수 있다"며 "다른 국내 ETF는 구조적으로 ICE에 상장된 상품만 담도록 설계돼 있어 확장성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국 탄소배출권 시장이 가장 거대할 것으로 여겨지기에 미리 대비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국가나 국제기준의 배출 허용량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그 감축량(배출 허용량-실제 배출량)만큼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다. 국가별, 지역별 배출권거래소에서 선물로 거래된다. 투자 접근성이 제한된 탓에 ETF 투자가 각광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 펀드가 미국에 상장된 'KRBN(KraneShares Global Carbon ETF)'이다.
탄소배출권 역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인 만큼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무엇보다 공급 측면에서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은 점진적으로 할당 규모가 감소되고 있다. 유럽 탄소배출권의 경우 올해부터 배출권 거래제 4기가 시행되면서 탄소배출권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첫 액티브 ETF, 중국판 나스닥 정조준…커창반 ETF, 패시브 속 유일한 액티브
신한운용은 이달 처음으로 액티브 ETF도 출시할 방침이다. 첫 액티브 ETF의 타깃은 커창반으로 확정했다. 커창반은 중국이 혁신 기업의 자본 조달을 지원하고자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 개설한 증권 시장이다. 중국판 나스닥 시장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기를 펴지 못했으나 올해는 규제 리스크의 완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신한운용은 커창반50(STAR50) 지수(시가총액·유동성 기준 50개 종목)를 추종하는 ETF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커창반 ETF엔 신한운용뿐 아니라 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른 경쟁사는 모두 패시브 스타일의 정통 ETF로 설계를 마쳤으나 신한운용의 경우 액티브 ETF를 선택하는 강수를 뒀다. 벤치마크를 단순 추종하는 대신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헬스케어, 농업 등 중국 정부가 힘을 싣는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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