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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의 각형배터리 참전, 삼성SDI 호재냐 악재냐 JV 합작 기반으로 수주 확보해 타격 미미할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12 08:02: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주력인 각형 배터리 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참전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각형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같은 형태의 배터리 제조사가 늘어난다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수주는 합작회사(JV)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간 삼성SDI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거란 평가가 나온다.

◇2025년 시계 맞춰 수주 물량 이미 확보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배터리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온도 각형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각형배터리는 삼성SDI만 생산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모두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와 SK 모두 각형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면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입장에선 선택지가 늘어난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기간에 삼성SDI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선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 간 JV형태로 이미 수주를 확보한 뒤 캐파(CAPA, 생산능력)를 확정한다. 삼성SDI도 이미 확보한 수주물량이 있고 이에 맞춰 증설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2025년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간 짝짓기는 대강 이뤄진 상태다. 이 협정에 따르면 완성차의 경우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 이상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이에 대비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고 일찌감치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삼성SDI 전기자동차 각형배터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 최대 40기가와트시(Gwh)까지 캐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GM,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았다.

특히 이번에 LG와 SK가 각형배터리 양산에 나서는 것은 기존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스웨덴의 배터리제조사인 노스볼트의 양산품질에 문제가 생기자 폭스바겐이 SK와 LG에 손을 내민 것으로 삼성SDI의 물량을 가져오는 이슈와는 관계가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배터리 생산은 주로 완성차 업체와의 JV형태로 이뤄지는 데다 한 번 협력관계를 맺으면 계속 가는 경우가 많다"며 "LG와 SK가 각형배터리를 양산한다고 해도 삼성SDI의 고객사 이탈 우려는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품질·'초격차' 기술에 방점…LG·SK와 차별화

또 삼성SDI의 경우 두 기업과는 전략의 방향성이 다르다. 양적 팽창보다는 기술과 품질에 방점을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LT 뒤를 바짝 추격하는 2위업체라 적극적인 팽창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캐파는 총 430GWh에 달한다. SK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캐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이엔드 전략을 내세운다. 많이 파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급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며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란 키워드를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LG, SK와 목표한 타깃과 마진이 다르기 때문에 각형배터리 시장에 경쟁사가 진입하더라도 글로벌 시장 파이를 키우면서 국내 3사가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려갈 가능성이 높다. 점차 각형배터리가 대세가 된다면 오히려 퍼스트 무버로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삼성이 주도권을 잡고 갈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게 완성차 업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만큼 중요한 것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폭발 위험이 없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와 동시에 원통형 배터리 분야도 삼성이 강자인 만큼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수요에 대응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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