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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카오와 손잡은 칼라일, 이번엔 '현대글로비스' 바이아웃 외 투자 방식 다각화…대기업 규제 이슈 활용 '새해 첫딜'

임효정 기자공개 2022-01-07 08:34:3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0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이 현대글로비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며 새해 투자 활동에 물꼬를 텄다. 2020년 KB금융지주에 이어 이듬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명부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에 소수지분을 투자하면서 공동 투자기회를 물색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현대글로비스는 5일 공시를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보유 지분 3.29%, 6.71% 씩을 칼라일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칼라일은 현대글로비스 지분10%를 확보하며 정의선 회장(20%)과 노르웨이 해운회사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AS(Den Norske Amerikalinje AS, 11%)에 이어3대주주에 올라섰다.

칼라일은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를 통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거래 규모는 6112억5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2000억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했다. 차입기간은 3년이다.

칼라일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투자로 올해 출발을 알리게 됐다. 지난해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가 오히려 칼라일에 투자 기회가 됐다.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서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차원에서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20년 전 한국에 진출해 투자 활동을 이어온 외국계 PE다. 한국조직이 축소되며 철수설도 돌았지만 다시 조직을 재정비하고 한국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칼라일은 최근 한국시장에서 경영권 인수보다 소수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것도 7년 만에 이뤄진 바이아웃 딜이었다.

이는 PEF 전략이 바이아웃 뿐 아니라 대기업 포트폴리오 정비, 규제 회피를 위한 사업재편 지원 등 다양해지고 있는 시장 흐름과 맞물려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에서 IT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PEF 역할과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칼라일은 KB금융지주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모두 3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당시 KB금융이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24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신규 투자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해엔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행한 신주를 약 2200억원 규모로 인수해 지분 6.7%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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