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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코리아, 실무형 리더 선임…'하이테크 전문성' 중시 사업 연속성 고려, 류수정 R&D 조직장→대표 직행…전문인력 확보 숙제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2 08:01: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0: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사피온코리아(SAPEON Korea)가 초대 대표이사로 기존 연구개발(R&D) 조직 수장을 선임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 분사 과정처럼 담당 조직 임원이 그대로 신설 법인 대표로 이동해 사업의 연속성을 살렸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인 만큼 실무형 인사를 수장으로 삼았다는 평가다. 반도체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에서 인재 확보라는 숙제를 잘 풀어낼지 주목된다.

◇반도체 개발 경험, AI·ICT 등 전문지식 갖춘 CEO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설립된 사피온코리아는 류수정 SK텔레콤 AI 액셀러레이터 담당(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AI 액셀러레이터 담당은 SK텔레콤에서 사피온X220을 직접 개발한 R&D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사피온코리아가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관련 사업 부문을 양수해 만들어진 만큼 조직의 장이 신설 법인의 대표로 그대로 임명된 것이다.

앞서 2020년 티맵모빌리티 분사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사내 모빌리티사업단을 분사해 자회사로 만들면서 당시 이종호 모빌리티사업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됐다. 사피온의 경우 아직 사업화하지 않았기에 R&D 조직의 수장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류 대표에겐 1971년생 '젊은 피' 여성 CEO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지만 AI 반도체에 대한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마친 그는 2004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여기서 직접 반도체를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3년까지는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서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DSP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 고속 처리하는 기술로 주로 반도체로 구현된다. 2013년부터는 리서치마스터로 DSP는 물론 모바일 GPU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칩 설계를 담당하는 S.LSI사업부(현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를 겸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는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 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표준화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 CPU와 GPU를 결합하는 등 이질적인 컴퓨팅의 규격을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비영리 조직이다. AMD나 퀄컴(Qualcomm) 등 인사들이 이사회 멤버로 속해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산학/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아울러 2020년부터는 대한전자공학회 상임이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반도체공학회 협동부회장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 AI/SW 자문위원, ICT 정책고객 대표위원, 국책과제 기획위원 등도 두루 맡았다.

지난해 4월 들어 SK텔레콤으로 적을 옮겼다. 사피온X220은 이미 2020년 대만 TSMC가 제작을 맡아 시제품이 나왔고 사업화 계획이 뚜렷했기에 SK텔레콤은 분사를 염두에 두고 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개발하고 임원을 맡아 조직을 이끈 경험부터 AI와 ICT 전반에 걸친 전문성까지 갖춘 류 대표를 적임자로 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류수정 대표는 실무 역량과 리더십을 고루 갖췄으며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갖춘 업계 전문가"라며 "급변하는 업계에 유연하게 도전하며 사업을 성장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AI 반도체 특화 인재 영입 관건

사피온코리아는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특성상 관련 경력을 갖춘 고급 인력이 많이 확보하는 게 경쟁력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현재 △ASIC SoC 개발자 △CICD/IT 전문가 △AI 서빙 클라우드(AI Serving Cloud) 개발자 △AI 반도체 테크리컬 마케팅(technical marketing) 전문가 △국책과제 프로젝트 전문가 등을 모집하고 있다. 추후 AI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플랫폼 개발 분야, 비즈(Biz) 등 분야에서도 추가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 수급은 부족한 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 평균 반도체를 전공한 석·박사 졸업생은 60명 수준에 그쳤다.

사피온코리아의 모회사 사피온(SAPEON Inc.)이 미국에 설립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한몫했다. 사피온에 투자하는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사는 풍부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거점을 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피온코리아가 반도체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충분히 끌어들일지 주목된다. 류 대표가 몸담았던 서울대에서 지난해 10월 시스템 반도체 산업진흥센터(SIPC)가 출범하고 인재 양성에 나선 만큼 추후 산학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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