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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와 조갑주 전 대표의 혁신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22-01-11 08:18:4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눈앞의 실익보다 프롭테크(부동산+IT)와 공간 비즈니스 등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국내 굴지의 부동산운용사 반열에 오른 이지스자산운용의 수장을 직원들이 왜 그토록 따르고 지지하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금융투자업계 인사는 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대표(현 신사업추진단장)에게 느낀 인상적인 대목을 이처럼 표현했다. 치열한 경쟁 환경, 코로나19 이후 불확실한 비즈니스 여건에도 꽉 찬 자신감과 침착함에 혀를 내둘렀다는 말과 함께였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인사를 만난 후 수 개월이 지난 연말 이지스자산운용은 파격적이고 센세이셔널한 인사를 발표했다. 조 대표가 스스로 기존 직에서 물러나고 후임 인사를 단행하면서다. 눈앞의 필드에서 한 발 떨어져 신사업에 매진하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조 전 대표가 여전히 핵심 주주로 존재하는 점, 부문별 대표제가 정착한 점 등 실질적인 변화 체감도는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핵심 프로젝트인 IPO를 준비 중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카드였다. 당시 고위진의 만류가 심했던 이유도 연장선이다.

조 전 대표와 이지스자산운용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이지스'다운 정공법이었다. 당장의 밸류에이션 제고, 실익보다 하우스의 중장기 비전에 천착한 직진 행보였다. 길게 보면 영속적인 기업 성장과 이에 기반한 과실이 결국 주주·임직원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금까지 쌓아온 선택의 결실은 하우스 안팎에 오롯이 각인됐다. 400여 명으로 급증한 임직원, '중고신인'의 지원이 차고 넘치는 신입 공채 등은 단적인 사례다. 디벨로퍼, 시행사 등으로의 영토 확장에 더한 PE, VC 비즈니스 안착도 과실이다.

사실 업계 ‘톱티어’ 입지를 굳힌 이지스자산운용은 명성 못지 않은 시장의 혹평도 항상 따라다닌다.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무분별 경쟁 탓에 자산 가격 등 측면에서 거품을 조장한다는 시선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 공정 경쟁과 질서를 흐린다는 지적이다.

지근거리에서 본 비판과 비난은 1위 사업자가 가진 숙명에 가까웠다. 창업주 혈육을 대신한 최대 공헌자의 후계자 선임, 최대 실력자의 신사업 몰두 등은 적어도 하우스 정체성이 폐쇄, 보수보다는 개방, 진취 등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연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공조는 ‘이지스’의 미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종산업 플레이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시너지에 베팅했다. 핵심은 미래 먹거리인 프롭테크, 공간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한 결단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여의도 세우빌딩 본사 공간에 대대적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1인 업무실을 비롯 명상, 수면 공간 등 '이지스'다움을 구현할 인프라를 구축했다. 단순 회사를 넘어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이지스'와 조 전 대표의 혁신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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