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캐시플로 모니터]'흑자경영' 삼양사, '원료 비축' 둔화된 현금흐름재고자산 '1000억 증가' 현금 순유출, 운전자본·판가 관리 효율성 제고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12 07:24: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탕 브랜드 '큐원'으로 유명한 삼양사가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등의 원재료 가격 인상을 대비해 재고를 비축한 게 현금흐름 둔화로 이어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2021년 3분기 누계 연결 매출 1조7580억원과 영업이익 9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2020년) 같은 기간 매출 1조5300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에서 매출은 2280억원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억원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2250억원 증가한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매출 증대 속 영업이익 규모를 유지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크게 둔화돼 순유출로 전환했다.
출처=삼양사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1240억원의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바뀌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현금흐름 둔화는 운전자본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운전자본 증가는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양사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지난해 3분기 53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17억원보다 1090억원 늘었다.

특히 재고자산 증가의 영향이 컸다.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2793억원에서 3848억원으로 1055억원 증가했다. 2010년 이후 각 연도 말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3000억원을 늘어난 적은 없었다. 줄곧 3000억원 미만에서 재고자산을 관리했으나 지난해 3분기 4000억원에 육박했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 증가는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기업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해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제품을 판매한 뒤 현금을 받기까지 일정 기간 돈이 묶인다.

삼양사의 재고자산 주요 증가 내용을 보면 지난해 3분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제품이 305억원, 주원료가 500억원, 미착품이 190억원 각각 증가했다. 미착품은 주문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를 의미한다.

삼양사는 크게 식품과 화학으로 사업부문이 나뉜다. 원재료는 주로 식품사업과 관련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식품부문 원재료 매입 비중은 63.0%다. 주요 원재료에는 원당(설탕 주원료), 옥수수(전분·전분당 주원료), 원맥(밀가루 주원료) 등이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지속 상승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재고가 늘었다"며 "재고자산 증가로 현금흐름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양사에 따르면 원당 수입가격은 2020년 1톤당 315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407달러로 29.2% 올랐다. 같은 기간 원맥은 281달러에서 310달러, 옥수수 가격은 216달러에서 297달러로 상승했다.

삼양사의 지난해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88억원으로 순유출됐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89억원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규모가 감소했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규모가 줄었다.

삼양그룹이 현금흐름 관리를 신년 경영 키워드로 꼽은 만큼 삼양사는 올해 매출채권, 재고자산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운전자본 최적화, 판가 관리, 투자 효율 극대화 등 현금흐름과 수익성 모두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