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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안전 조직 '부사장급' 격상···재해율 '0' 목표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박종성 부사장, 사실상 CSO 역할도 맡아···재해 예방 CCTV 설치 확대 '숙제'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14 09:12: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현대제철 이사회는 3월 의결했던 '2021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만장일치로 변경 승인했다. 불과 4개월 전 승인했던 안건을 수정한 것이다. 이러한 이사회의 빠른 '새로고침'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그해 5월 초 현대제철 최대 사업장인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사회가 최초의 안전·보건 계획을 승인한 지 만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는 2021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공포가 이뤄지면서 사회 곳곳이 안전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때였다.

현대제철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10여일 만에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았다. 감독 대상엔 사고가 벌어진 당진제철소뿐 아니라 본사도 포함됐다. 본사가 당국의 특별감독을 받은 건 회사 역사상 처음이었다. 어느 안전사고 수습 때보다 경영진이 체감하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난 뒤 이사회가 내린 결정은 안전·보건 계획의 전면적 수정이었다. 핵심 내용은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책임자를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당진제철소장을 역임했던 고로사업본부장인 박종성 부사장(사진)을 안전보건총괄을 겸임하도록 했다. 고로사업본부장은 당진제철소뿐 아니라 현대제철이 가진 전체 사업장을 총괄 운영하는 자리이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박 부사장이 사실상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을 하도록 안전 관리 조직 체계를 바꿨다.

1962년생으로 한양대와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한 박 부사장은 현재 현대제철 차기 CEO 후보로 손꼽힌다. 회사 최대 사업장인 당진제철소 준공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자 임원 가운데 '초고속 승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2012년 말 이사로 승진한 그는 상무, 전무를 거쳐 만 6년 만인 2018년 말에 부사장에 올랐다.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CEO), 그리고 안전보건책임자(CSO)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제철은 향후 회사의 운전대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키로 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하면서 박 부사장이 총괄로 임명됐다"며 "조직 위상을 부사장급으로 올린 것만으로도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안전 인력 확보와 교육 강화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현대제철 산업재해율(LTIFR)은 감소했다. LTIFR은 근로시간 100만 시간당 재해 발생 건수이다. 2020년 3.01%로 전년 대비 0.71%포인트(p) 떨어졌다. 다만 직영과 협력사에서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회사는 2025년 LTIFR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장 CCTV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근로자가 직접 감시하기 위험한 지역은 CCTV로 관리함으로써 재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인천 등 일부 사업장에 CCTV 설치를 하고 있으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사업장도 있다.

이 관계자는 "CCTV 설치 확대도 재해 예방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노사 합의 사안이라며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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