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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로 지속가능한 바이오텍 모델 만들겠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노피, ABL-301 베스트인클래스 인정"

홍숙 기자공개 2022-01-12 09:05: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바이오벤처가 기술이전 만으로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2일 발표된 사노피 기술이전 거래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10억 6000만달러(약 1조 272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500만달러(약 900억원)와 임상, 허가, 상업화 등의 성공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단기 기술료(마일스톤) 4500만달러(약 540억원)를 포함한 9억 8500만달러(약 1조 1820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전세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이후 임상시험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책임진다. 더벨은 JP모건 컨퍼런스 참여로 미국에 체류중인 이상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성사된 기술이전 거래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BL301에 기술이전 상대로 처음부터 사노피를 염두에 뒀나.

▲이번 거래가 성사되는 데 약 1년 정도가 걸렸다. 최종적으로 빅파마 2곳과 논의를 지속해 나갔다. 그중에서 사노피가 우리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매우 꼼꼼한 실사 과정을 거쳤다. 우리로서는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사노피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계기도 됐다.

특히 사노피는 희귀질환과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관심이 높은 빅파마다. 실제로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와 협업을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CNS 쪽에서는 알츠하이머보다 파킨슨병에 더 관심을 보였다.

-사노피가 ABL301을 사들인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ABL301은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의 축적을 억제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실사 과정을 통해 사노피가 그랩바디를 활용해 알파-시뉴클레인을 타깃으로 하는 ABL-301을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로 인정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 기술이전 계약의 막전막후로 소개해 줄 만한 에피소드는.

▲기술이전 거래 막바지인 물질이전 계약(MTA)을 위한 범주(scope)를 잡는 데만 한달 정도가 소요됐다. MTA를 위한 데이터 패키지에 대한 보고서만 100여개에 이른다. 임상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어려웠다. 의미있는 결론을 낼 수 있어서 기쁘다.

-기술이전 이후 사노피와 협업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임상 1상을 위해 사노피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국내 바이오벤처와 마찬가지로 에이비엘바이오도 임상팀을 형성한 지 2년이 채 안 됐다. 특히 CNS 분야에서 임상 경험을 사노피를 통해서 축척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사노피 비임상팀과 임상팀이 합을 맞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다른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시점은 언제로 보는가.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도 추진 중이다. 사노피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1년이 걸렸듯 긴 호흡으로 빅파마와 거래를 차곡차곡 준비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항암제 후보물질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ABL503과 ABL501이 올해 임상 1상에 대한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JPM)에서도 그랩바디-I가 적용된 ABL501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JPM에서 우리를 빅파마에 우리 회사를 소개하는 정도였다.

올해부터는 확실히 빅파마 쪽에서 먼저 우리에게 미팅을 요청하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이용해 기술이전의 선순환 모델로 회사가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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