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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 대규모 투자 유치 후 달라진 점은 김태영 이사 선임…지난해 1200억 유치, 기업가치 5800억대로 '껑충'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4 13:02: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VX가 지난해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은 후 기타비상무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인물은 김태영 이사로 '벨벳제1호 유한회사'의 대표다. 이로써 카카오VX의 기타비상무이사는 총 4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카카오VX는 카카오공동체 골목 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된 곳이지만 현재는 논란을 딛고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설립 후 1500억원 가량의 외부 투자유치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철수가 어려운데다가 현재 스크린 골프 시장 내에서 2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독점 사업자로 보기 힘들다.

◇ 김태영 대표, 1000억 투자로 기타비상무이사 등재

현재 카카오VX 이사회에는 문태식 대표이사, 김기홍·한상우·김재민·김태영 기타비상무이사, 박진홍 감사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는 김 이사로 지난해 하반기 1000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진 후 선임됐다. 그는 '벨벳제1호 유한회사' 대표기도 하다. 김기홍 이사와 한상우 이사는 모두 카카오게임즈 인사다.


카카오VX는 지난 8월 '벨벳제1호'로부터 77만6656주의 신주를 배정했다. 주당 12만8757원,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기업가치를 5600억원 가량으로 평가한 것이다. 전년도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 자금수혈을 했을 당시 주당 발행가액이 4만7603원, 기업가치는 1400억원선이었다.

'벨벳제1호' 투자 유치 이후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출자한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역시 카카오VX 유증에 참여했다. 규모는 200억원 가량이었다. 다만 스톤브릿지캐피탈 측 인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오지 않았다. 이는 벨벳제1호와의 투자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벨벳제1호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만든 투자목적회사(SPC)로 김 대표 역시 원아시아파트너스 소속이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증권에서 매각 자문 등 IB 업무를 하다가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시작으로 사모펀드(PEF)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모간스탠리 PE에서 독립한 최성민 대표와 함께 2017년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으나 2년여만에 자리를 떠났다. 페레그린은 홍콩계 BC홀딩스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가수 승리의 투자회사인 유리홀딩스의 자회사로 알려지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투자 후 승리는 페레그린의 일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논란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이렇다할 투자 이력이 없는 상황에서 카카오VX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 카카오VX, 골목상권 논란에도 사업 중단 없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2017년 마음골프 인수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인수된 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한 '프렌즈스크린'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고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18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500억대 후반으로 커졌다. 줄곧 영업적자였으나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스크린 골프 시장은 골프존과 카카오VX로 양분되어 있다. 업계 1위인 골프존은 국내 최초 스크린골프 가맹사업을 시작한 곳인데다가 시장 선점 효과 등으로 인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VX는 가격경쟁력과 친근한 캐릭터 등으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나가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 공동체의 재벌식 확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카카오헤어샵, 카카오VX,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가진 사업들에 대한 철수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김범수 의장은 골목상권 관련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카카오VX의 사업은 스크린골프 사업의 독점 사업자가 아닌데다가 골목상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카카오VX가 '스포츠의 게임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2018년 KB증권·미래에셋대우 등을 비롯, 2020년 큐캐피탈(200억원), 2021년 벨벳제1호(1000억원)·스톤브릿지(200억원) 등 총 15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받았다는 점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마지막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58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외부 투자 유치를 받았기 때문에 추후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길도 열어줘야 한다.

카카오VX 관계자는 "현재는 하고 있는 사업을 열심히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중단이나 철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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