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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약속' 카카오 경영 전반에 녹였다 연간 사업계획에 상생기금 반영…컨트롤타워 두 축으로 꾸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4 13:02: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하반기 공언했던 약속을 차근차근 지켜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감사 기간동안 카카오는 공동체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장을 비롯한 카카오 전 계열사 등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놨다.

올 들어 경영계획 전반에 상생기금에 대한 부분을 확보했고 각 계열사별로 골목상권 논란 사업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고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생방안을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내외적으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 향후 5년간 상생기금으로 3000억 사용 예정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 공동체 사업계획 내에 상생기금 확보 및 사용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사용방안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향후 5년간 3000억원을 이해관계자 등을 비롯한 파트너 지원을 위해 쓸 계획이다. 상생기금은 지난해 발표된 내용의 후속대책이다.

김 의장은 지난 9월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전체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생기금은 2022년 경영계획부터 반영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향후 집행할 때마다 시장과 소통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본사 뿐 아니라 공동체 전반의 서비스에 반영되는 내용으로 내부정책을 바꾸거나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생기금 외에 골목상권 논란 등에 따른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은 각 계열사 차원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 택시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 구성 등을 발표했다.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놨다.

현재 카카오의 주요주주로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로 카카오 지분 10.57%를 보유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자녀들은 모두 회사를 퇴사한 상황이다. 또 신규 투자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 미래이니셔티브·코퍼레이트얼라일먼트센터, 카카오 공동체 방향 제시


공동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컨트롤타워 역할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연초 카카오는 조직개편을 통해 공동체컨센서스센터에서 코퍼레이트얼라일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로 이름을 변경했다. 기존 조직은 2017년부터 만들어졌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름과 역할이 바뀌었다. 센터장은 여민수 대표가 맡게 되면서 무게감이 실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방향의 얼라인먼트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함께 양축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센터의 세부 구성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해나가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곳으로 '미래 1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확대 개편된 코퍼레이트얼라일먼트센터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내부 조직 등에 대해 무게를 둔 것이다. 김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 여 대표 등이 참여하면서 향후 해당 조직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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