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묘하게 갈린 국내·해외 시각차 [ESG 등급 분석]KCGS '환경(E)' 하향, 전체 등급은 유지…MSCI·S&P는 모두 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14 13:01:5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인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등급 중 환경(E)등급이 하락했다. 다만 해외기관들이 평가한 ESG 등급은 오히려 상승추세라 국내외 기관들의 미묘한 시각차가 보인다. KCGS도 SK하이닉스의 ESG 등급 자체는 손대지 않는 걸로 보아 향후 대책에 따라 강등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KCGS는 전일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11개 회사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3일 동안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한 2022년 1차 등급 조정이다. 2차 등급 조정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잇따른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ESG 가운데 E등급이 A에서 B+로 강등됐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불산(불화수소) 누출사고로 유지보수업체 직원 1명이 다친데 이어 10월 말 청주 공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KCGS의 이 같은 평가는 SK하이닉스의 해외 ESG 등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미묘한 시각차를 보인다. 글로벌 MSCI 지수를 관리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의 ESG 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S&P 지수를 산정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글로벌(S&P Global) 역시 ESG 점수를 76점에서 79점으로 올렸다.
환경부문의 경우 S&P글로벌로부터 79점을 받아 업계 평균(30점)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개별적으로 환경정책 및 관리시스템 분야는 거의 만점에 가깝다. 다만 이 평가는 지난해 11월에 한 것이라 이후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국내외 등급 추세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의 기준을 갖고 있는데다 반영되는 시차 및 적용 이벤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MSCI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기준을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하지는 않고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이나 소속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 S&P글로벌도 이벤트가 반영되는 타이밍이 국내 평가기관보다 늦을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한 전문가는 "KCGS 등 국내 기관은 국내 이슈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기관보다 반영되는 타이밍이 빠르다"며 "한국 재계의 독특한 재벌구조나 국지적인 환경이슈 등 글로벌 평가기관이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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